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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행복
여행, 요리,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요리와 여행 위주로 포스팅하고 있는데, 잡다한 것도 많이 써볼려고 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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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11. 05:03 이탈리아 생활상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9

 

이탈리아,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확진자 2,000명대가 깨졌다!

2월 말부터 이탈리아 북부에서 폭발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니 3월 20일에는 하루 6,500명 때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 이후로 전체적인 추세는 차츰 줄어드는 기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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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8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일일 확진자가 2,000이라는 숫자를 깨고 1,000명대로 진입한 이후 약 2주 만에 1,000명이라는 숫자도 깼다. 정확히는 802명! 물론 1,000명대의 숫자로 진입하고도 몇 번은 2,000명이라는 숫자를 다시 넘고는 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기는 했다. 

5월 10일 18시 현재, 이탈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 현황

일일 확진자의 숫자는 현저하게 줄었으나, 전반적으로 사망자는 3만명을 돌파했다. 하루에도 여전히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이제 죽어나가는 숫자도 제로에 가까워져야 할 텐데...

하루빨리 일일 확진자도 세 자리 숫자에서 두 자리 숫자로 깨지길 바래 본다. 천명이 깨지는데 2주 정도 걸렸으니, 추세라면 앞으로 2주 후엔 거의 확진자가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희망해 본다. 

한편, 5월 4일부터 이탈리아는 이동제한을 일부 완화하였다. 중지되었던 식음료점은 포장 및 배달하는 조건으로 운영을 할 수 있고, 공원에서의 산책 및 운동도 가능해졌다. 그리고 모든 생산활동도 재개하여 멈춰있던 경제에도 활력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거리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고, 한산했던 도로도 차들이 꽤 빈번히 왕래를 하는 것 같다. 

집에서 창문 밖을 바라봤을 때 죽어 있던 도시가 활력이 느껴져서 좋긴 한데, 문제는 날이 또 더워지다 보니 사람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다니고 있다. 확진자 감소 추세에다 날까지 더워지니 느슨해질 대로 느슨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2주 후에 내 바람대로 확진자가 안 나오는 날이 올까?

지난번 2000명대 깨진다고 포스팅할 때도, 사람들이 나다녀서 다시 폭발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그 걱정이 기우였던 것 같긴 하다. 

앞으로 2주 후, 이번에도 내 걱정은 기우였고, 일일 확진자는 거의 없고 '완치자가 자꾸 늘고 있어 총 감염자 수는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포스팅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한국은 거의 0명대를 유지하다가 클럽 감염 때문에 난리던데... 예전의 신천지와 같은 사태가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 된다. 조금이라도 이태원 클럽과 연관이 있으면 신천지 사태 때처럼 숨지 말고 알아서 검사도 받고 자가격리도 하고 그러면 좋겠다. 숨기려 하다가 더 큰 화를 자초한다는 사실을 신천지 사례로 경험바가 있지 않은가!

 

posted by 보편적 행복
2020. 4. 28. 05:16 이탈리아 생활상

2월 말부터 이탈리아 북부에서 폭발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니 3월 20일에는 하루 6,500명 때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 그 이후로 전체적인 추세는 차츰 줄어드는 기세이지만 그래도 3천~4천 명이니 줄어드는 느낌도 체감이 되지 않았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기세 좋게 좀 줄어드는가 싶으면 다시 다음날은 1,000~2,000명이 늘어나서 희망 고문하기 일쑤였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확진자가 폭발했고, 그래서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폭발하는 기세를 잡고 비슷하게 줄어들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되게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사망자도 매일 500~600명이던 것이 오늘은 300명대로 많이 줄어들었다.  초반에는 숫자가 크게 느껴졌는데, 매일 백단위로 사망자 수가 나오니 지금은 나도 모르게 많이 무뎌져 버렸다.ㅜㅜ  여전히, 총 확진자는 완치자를 제외하고도 10만 명이 넘는다. 에휴~

 

    확진자                                      사망자                                   완치자                             Total

 

한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한참 많은 숫자들이지만 오늘은 1000명 대의 확진자가 나왔다는 게 고무적이다. 통상 이탈리아 사람들이 활달하고 말하기 좋아하고, 볼 키스 문화를 가지고 있고, 2월 말 전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중국 관광객 2명과 우한에서 온 이탈리아 교민 총 3명만 있어서 많이 자만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 2월 말 확진자가 폭발하면서 그런 상황들 엮여서 더욱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가 큰지도 모르겠다. 

물론 기본적으로 의료시스템도 우리와는 비교도 안된다. 코로나 이전에 병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죽을 만큼 아프지 않고서는 바로 병원에 가서 진료받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아무때나 동네 아무 병원에 가면 조금만 아파도 진료받을 수 있고, 처방받아 약을 먹을 수 있는데, 여기의 의료 시스템은 그렇게 빠르게 처리되는 것이 없다. 응급실이 아니면 사전에 가정의학과 같은 곳에서 주치의에게 1차 진료를 먼저 받아야 하고, 그 후에 더 큰 병원으로 갈 건지 말 건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물론 그 주치의조차도 아무 때나 바로 만날 수 있는 게 아니고 며칠 전에 예약해야 한다. 

나 같은 외국인은 빨리 진료를 받고 싶으면 응급실을 이용해야 하는데, 응급실을 가더라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색깔로 구분지어서 급한 빨간색 환자는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좀 괜찮다 싶은 사람은 흰색으로 분류되는데, 흰색으로 분류된 사람은 10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스템을 경험해 본 나로서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폭발하면 감당하지 못할 거란 생각은 들었다.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이탈리아의 활달한 문화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의 복합적인 요인이 이탈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을 암울하게 만들었겠지만, 현시점에서 조금의 희망을 갖는 것은 숫자가 계속 줄어드는 것이 보인다는 것이다. 하루하루 인터넷에서 확진자 수를 확인할 때마다 조마조마한데 오늘은 천명대의 숫자를 보면서 우리 가족은 기뻐했다.  

이탈리아의 하늘은 너무 이쁘다. 오늘 하늘이 예쁘다 싶었더니 확진자가 1 천명대로 줄어든다는 신호를 줄려고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자기 위안을 가져본다.  

단, 불안한 건 이렇게 하늘이 예쁘면, 사람들이 집에 갇혀 있는 게 답답해서 집 밖으로 많이 나온다. 나도 나가고 싶어 죽겠는데, 성격 급한 이탈리아 사람들은 오죽하랴. 지난주 수요일부터 주말까지 거의 매일 비가 왔었는데, 그 여파 때문에 오늘의 확진자 수가 줄어든 거 같기도 하고... 이런 추측이 잘 못된 것이었기를 기도해 본다.

 

posted by 보편적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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