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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행복
여행, 요리,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요리와 여행 위주로 포스팅하고 있는데, 잡다한 것도 많이 써볼려고 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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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4. 00:17 여행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51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 스위스 여행기 2편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49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 스위스 여행기 1편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부활절이 있는 4월에 휴가기간이 있다. 부활절과 그 주에 있는 다른 공휴일이 징검다리이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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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목적지는 '산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기산(Rigi)'이다. 리기산은 예전에 TV 프로그램인 뭉쳐야 뜬다에서 나온 산이다. 그때 영상에서 산아래로 구름이 깔린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언젠가 스위스를 가면 리기산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산을 오늘 가보는 것이다. 

우리가 머문 숙소이다. 주인 집은 농사를 지으면서 1층은 에어비엔비로 숙소를 운영한다. 전반적을 스위스가 물가도 비싸고 하니 다들 부업으로 남는 공간은 숙소를 운영하는 것 같다. 어제 묵었던 숙소도 그렇고...

 

숙소에서 30분정도 거리에 리기산 정상으로 가는 산악열차 역이 있다. 비츠 나우 역

 

올라가면서 기차의 왼편에 앉아 밖의 경치를 영상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막상 기차 탈 때 언능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방향을 생각하지를 못했다.(단체 관광객이 많아서 사람이 천천히 갔다가는 가족이 떨어져 앉을 것 같았다.)

 

리기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 정상까지 기차가 다닌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주변에 시원한 풍경도 신기하고... 무언가 다른 세상에 온 느낌이었다. 뭉쳐야 뜬다에서 본 이미지는 봄의 초록초록한 모습이었는데, 여기는 아직 눈이 쌓인 것이 겨울이었다.  

 

기차역을 뒤로하고 한 해발 50m를 정상을 향해 더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는 길에 눈도 있다. 밑에는 초여름 느낌이었는데, 눈을 보니 시간을 거슬러 간 느낌이었다. 산 정상이라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눈 쌓인 것이 마냥 좋다. 

 

산의 북쪽 방향으로 추크 호수가 보인다.

 

북쪽 방향으로 파노라마 한 번 찍어주시고... 오늘도 구름이 끼어서 사진이 구리구리 하다.ㅜㅜ

 

리기산 위에서 바라보는 다른 산들의 정상... 다른 산들은 더 준엄하고 높은데, 내가 있는 리기산은 포근해 느낌이 든다. 다른 산들이 마치 산의 여왕인 리기산을 향해 알현하듯이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초록이 한창일 때 이쪽 풍경이 좋을 것 같은데... 지금은 좀 삭막하다. 

 

초록이 산을 타고 올라 오고는 있는데 아직 중턱 즈음에 걸려 있다. 

루체른 호수도 보이고... 산 절벽으로 둘러친 난간은 조금 아찔하다...

 

땅에서 언 땅을 뚫고 꽃들이 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산 정상의 기차 플랫폼

 

내려갈 때 다행히 오른편으로 앉았다. 멋진 풍경을 보면서 내려갔다. 리기산 가실 분들은 기차 탈 때 꼭 이 풍경이 보이는 방향을 타시길...(올라가는 방향은 왼편, 내려가는 방향은 오른편)

 

산을 내려와 루체른 호수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근데 저렴이를 시켰음에도 금액이 살벌하다... 저녁은 굶어야겠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휴식, 오전까지 구름이 끼어서 사진이 시원찮았는데, 지금은 구름도 걷히고 햇빛이 비추니 깨끗한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경치 보며 멍 때리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아~ 평화롭다.

숙소에서 30분 거리에 Brunnen이라는 도시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마트 구경도 하고, 저녁은 삼겹살로 때우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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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2. 00:04 여행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49

 

아름다운 자연의 나라 스위스 여행기 1편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부활절이 있는 4월에 휴가기간이 있다. 부활절과 그 주에 있는 다른 공휴일이 징검다리이거나 하면 1주일을 휴가기간으로 정하고는 한다. 그럼 앞뒤로 주말까지 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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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을 숙소에 먹고 취리히 유심을 사고 시내에서 가볍게 둘러보고, 루체른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숙소에서 둘러본 숙소 주변 풍경... 완전 논(?)과 밭(?)에 둘러싸여 있다.  스위스 논밭은 왜 이리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 거지?

 

숙소 사장님이 아침을 직접 차려 준다. 사실 숙소비가 취리히 시내보다 저렴한데도 아침 식사는 풍족하게 차려줬다. 나름 정성이 느껴졌다. 아스파라거스랑, 채소도 직접 데쳐서 내어 주고, 여러 치즈와 빵도 부족하지 않게 주었다. 오히려 많이 먹기가 미안할 지경이었다. 숙소의 평점도 좋았고, 리뷰 남긴 사람들도 사장님의 친철함과 숙소비, 아침식사에 대단히 만족해했다. 

 

아침을 먹고 부랴부랴 체크아웃을 하고 취리히 시내로 이동했다. 

쇼윈도에서 바라보는 케익과 포장들에 괜히 스위스적인 느낌이 들었다. 

 

유심을 사기 위해 취리히 중앙역으로 갔다. 중앙역 지하에 지하상가들이 밀집해 있다. 유심칩을 사기 위해 중앙역 앞 시가지를 누볐는데, 대부분의 상가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아차! 스위스도 부활절이어서 대부분이 문을 닫았던 것이다. 다행히도 중앙역 지하상가는 영업을 했다. 

 

스위스를 취리히에 왔으니 스위스 박물관 같은 곳을 가고 싶었으나, 우리 아이들의 강력한 반대로 그냥 시가지와 성당 몇 곳만 둘러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이런데 오면 박물관, 미술관 같은 곳에 가서 스위스에 관련된 지식들을 머릿속에 담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아이들은 내 의도와는 항상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프라우뮌스터 교회가 보이는 그로스뮌스터 교회의 광장에서 잠시 앉아 쉬어본다. 

 

그로스뮌스터 교회에 먼저 가본다. 이 교회는 2개의 쌍둥이 탑이 유명하단다. 게다가 대부분 첨탑들은 뾰족하게 만드는데, 여기는 둥그렇게 만든것이 특징이란다. 1519년 스위스 종교 개혁자 츠빙글리가 종교 개혁을 주도한 교회로 유명하다.

 

첨탑에 올라 취리히 시내를 한눈에 둘러본다 맞은 편의 쌍둥이 첨탑도 보인다. 

 

취리히 중앙영 방향으로 바라본 전경

 

 

프라우뮌스터 교회 방향으로 바라본 전경

프라우뮌스터 교회는 특이하게 생기기는 했는데, 돌아보는 것은 패스. 저기 교회엔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유명하다고 한다. 

 

평화로워 보이는 취리히 호수도 바라볼 수 있다. 

그렇게 프라우뮌스터 교회를 내려와 평화로운 취리히 호수에서 잠시 여유를 즐기고 점심 먹으러 이동... 스위스 물가도 비싸서 점심 먹기도 부담스러웠다. 스위스 여행 블로거의 많은 분들이 'Holy Cow'라는 곳을 소개했는데, 점심은 버거로 때우기로... 버거도 싼 것은 아니지만... 

 

취리히에서 1시간가량을 달려 루체른에 도착, 루체른역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오니 바로 배를 탈 수 있는 부두가 나왔다. 저기서 배를 타고 우리가 내일 가볼 리기산을 경유하는 코스가 유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머물 곳이 리기산 바로 밑에 있는 비츠나우라는 역에 가깝기 때문에 배는 안 타기로... 

 

루체른 역 앞 호수에서는 오리배를 탈 수가 있는데, 오리배를 타고 호수에서 루체른을 바라보는 것도 색다를 것 같았다. 

 

호수 중간까지 갔더니 우리배가 자기 친구인 줄 알았는지 거위가 계속 우리 배 주변을 졸졸졸 맴돌았다. 

 

루체른 주변으로 눈덮인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루체른은 카펠교와 빈사의 사자상을 봐야 했는데, 빈사의 사자상을 봐야 한다는 것을 까먹었다. 오리배 타다가 진이 빠져 까먹은 것 같다. 

 

여기도 각종 초콜릿과 케이크 전시를 이쁘게 해 놨다. 저렇게 이쁘게 해 놓으면 어케 먹어~

그렇게 루체른도 속성으로 둘러보고, 루체른역 지하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가 좀 외진 곳에 있어서 먹거리를 좀 사야 했다. 

 

오늘 묵을 곳은 호수가 그림처럼 보이는 곳이다. 차가 없이는 좀 힘들 것 같다. 그러나 집앞에서 보는 호수와 어우러진 경관은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곳이다. 

 

주인집에서 키우는 닭이 마중을 나와 주었다. ㅎ

 

집 앞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안난다. 정말 집앞의 풍경은 200인치 액자에 담아 갔으면 좋겠다. 200인치에도 제대로 안 담기겠지만...

 

우리 아이들은 드넓은 초원에서 뛰어 놀기 바쁘다. 

 

마당 앞의 꽃이 피고 있는 나무와 멀리 보이는 마을과 호수가 너무 평화롭다.

 

숙박에 불편함이 없는지 물어보러 닭 직원이 방문했다. 

그날, 닭 직원의 보살핌 아래 하루를 잘 마감할 수 있었다. 

 

posted by 보편적 행복
2020. 5. 15. 15:36 여행

유럽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부활절이 있는 4월에 휴가기간이 있다. 부활절과 그 주에 있는 다른 공휴일이 징검다리이거나 하면 1주일을 휴가기간으로 정하고는 한다. 그럼 앞뒤로 주말까지 붙이면 한 10일 정도를 연휴로 즐길 수 있다. 그런 연휴가 무조건 나오는 건 아니고, 징검다리 연휴의 사정을 보고 노사가 합의해서 휴가기간을 정한다고 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학교는 그 기간에 중간 방학을 하게 된다. 올해는 회사엔 그런 긴 연휴 기간이 없었지만, 작년엔 회사도 1주일 휴가 기간을 정해줘서 아이들과 스위스를 다녀올 수 있었다. 코로나로 올해는 아무 곳도 갈 수 없지만 작년에 다녀온 스위스를 회상하면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 여행기간 : '19. 4. 21. ~ 4. 28.

♠ 여행 도시 : 제네바(in)-취리히-루체른-인터라켄-베른-제네바(out)

 


♤ 로마-제네바-취리히 근방

첫날의 일정은 제네바로 들어가서 취리히로 가는 일정을 잡았다. 이유는 당연히 비용 때문이다. 스위스는 이탈리아의 옆나라이지만, 연휴기간이어서 그런지 항공료가 제네바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쌌다. 더구나 우린 4 가족이니 그것도 무시 못할 비용이다. 제네바가 제일 저렴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행 갔던 기간은 연휴기간이다 보니 다른 평일보다도 2~3배 비싼 편이었다. 좌우튼 제네바로 들어가서 렌트를 해서 스위스를 쭉 둘러보고 제네바로 나오는 것이 제일 저렴했다. 내가 운전하며 조금만 더 고생하면 되니까... 또 운전으로 다니는 것이 자유롭게 다닐 수도 있고....

 

제네바에 착륙한다. 로마에선 눈을 보기가 어렸웠는데, 오래간만에 눈을 보니 반가웠다. 4월이어서 로마도 햇빛이 강하고 더워지는 시기여서 눈이 더욱 반가웠다. 하늘 위쪽은 구름이 많이 끼어서 그런지 비행기가 약간 불안하게 날았다. 

 

제네바 공항에 10시쯤 도착해서 렌트를 하고 3시간 정도를 달려 취리히로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취리히부터 다시 제네바로 스위스를 통과하는 여정이다. 아침 8시 30분 비행기라 거의 새벽부터 부산을 떨며 공항에 갔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도 피곤하고 고속도로는 시원하게 뚫렸지만, 스위스도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막히는 곳이 꽤 있었다. 사진은 로잔 인근에 있는 레만 호수...

 

로마는 역사적으로 오래된 도시라서 그런지 지저분한 느낌이 없잖아 있다. 그런 모습만 보다가 깔끔한 스위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눈이 정화되는 것 같다. 

스위스 시골의 벽화도 예뻣다. 로마는 지저분한 그라피티가 가득해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 그라피티는 정감이 있었다. 

어느덧 3시간을 넘게 달려 숙소에 도착했다. 취리히 시내가 아니고, 취리히 도심에서 30분정도 벗어난 외곽에 에어비엔비로 예약했다. 평도 나름 좋았고, 아침식사도 주고, 가격도 저렴했다. 시골에서 부업으로 에어비엔비로 부업하는 듯.... 주인은 남자분이었는데,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었다. 3층 집 건물에 손님이 오면 3층과 1층 방을 손님에게 내주고 자기들은 2층에서 생활하고... 주인과 같이 생활하니 조금 불편한 감은 있었는데, 그래도 친철했고, 우리가 이탈리아에서 여행을 왔다고 하니, 자기 어머니가 이탈리아 출신이라면 엄청 반가워했다. 

도착한 시간에 4~6명 주변 이웃들이 모여 차와 간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우리 가족도 본의 아니게 초대(?)를 받아 익숙하지 않은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섞어가며, 서로 자기소개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ㅎ

 

스위스에선 똑같은 꽃의 노란색이 더 노랗게 느껴지지...?

 

https://goo.gl/maps/CW1kCTNFxta5VVY89

 

Rhine Falls

★★★★★ · 폭포 · Rheinfallqu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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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4시쯤이었는데,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우리의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숙소에서 40분정도 가면 라인폭포(Rhine Fall)가 있다. 나는 예전에 5년에 한 번 살짝 들려보긴 했는데, 그때 가족과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워 이곳을 가족과 함께 다시 왔다. 

 

예전에 나혼자 왔을 때 폭포 중간에 봉우리까지 유람선을 타고 가는 것이 좋아 보였는데, 그때는 시간이 없어서 유람선을 못 탔다. 이번에 가족과 가보고 싶었는데, 지금 시기엔 유람선 운행을 안 한단다... 이런~

 

이쪽 편에서는 유람선을 타야 하는데 유람선 운행을 안 하니 반대편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다시 차를 타고 반대편으로 고고고~ 빙 돌아가는데도 한 20분은 걸리는 것 같다. 

 

폭포 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폭포를 눈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데, 자연의 중압감에 새삼 나 자신이 작아 보인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아서 흐르는 물이라 그런지 물도 더 파랗게 느껴진다.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한번 감상해 보시길....

 

 

나는 5년만에 다시 봤는데 새롭다. 어느덧 날도 저물어 폭포의 시원한 물소리를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posted by 보편적 행복
2020. 4. 24. 05:25 여행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3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6편(5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1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5편(4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0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4편(3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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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 8. 13. 

이제 마지막 일정이다. 실제적으로는 내일이 6박 7일 중의 마지막 날이지만 내일은 차만 반납하고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오늘은 싱벨리르 국립공원을 둘러보고, 그래도 아이슬란드까지 왔는데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안 볼 수 없다. 그리고 물이 파래서 유명한 블루라군 온천에서 몸도 지질 예정이다. 

 

2. 싱벨리르 국립공원

어제 바람이 많이 불어 캠핑장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것 같다. 어제 말한 대로 넓은 초원 위에 다른 차도 별로 없고 느므느므 좋다. 먹거리 많이 싸와서 며칠 묵었다 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캠핑장에서 약 20분정도 가면 오늘 둘러봐야 할 국립공원이 나온다. 

오늘은 구름이 좀 끼었지만 그래도 날씨는 좋은 편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국립공원 입구로 가는 중에 찍은 사진. 하늘도 다채롭고 지형도 다채롭고...뭐라 표현할 말이 없네...

 

싱벨리어 국립공원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것이 약 1,000년 전에 아이슬란드의 야외 의회가 이곳에 설립되었단다. 930년에 설립되어 1,798년까지 이곳에서 회합을 하였으며, 지금은 돌로 되어 있는 터 만 남아있다. 

그리고 지형적으로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지점이고, 매년 몇 cm씩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몇 만년 후에는 완전히 갈라져서 서로 다른 대륙이 되어 있을 듯.

공원 내에는 교회도 있다. 

몇 만년 후에는 서로 다른 대륙의 땅이 된다. 

대륙과 대륙 사이를 걸어 볼 수 있다. 

교회까지는 가보지 못했는데, 저기도 무슨 역사적인 뭔지 의미가 있다고 했는데 잘 생각이 안 난다. 그냥 멀리서 바라보는 게 더 의미가 있다.ㅎㅎ

전반적으로 공원자체가 넓게 되어 있고 구석구석 산책하면 거닐 수 있다. 구석구석 모두 보려면 하루는 잡아야 할 것 같다. 

 

입구에서 한참 걸어오면 옥사라 폭포가 있다.

 

마지막으로 폭포를 구경하고 대륙사이를 걷는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차로 돌아갔다. 

3. 레이캬비크

싱벨리어 국립공원에서 약 1시간 가량 차로 이동하면 레이캬비크에 도착한다. 다른 분들은 레이캬비크에서 식사도 하고 야간에 거닐기도 하고 시간을 많이 할애하셨는데, 우린 시간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아이슬란드의 수도를 패스하기 아쉬워서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인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만 둘러보기로 했다. 발음도 어렵다.

교회가 보이는 먼 무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갈 예정이다. 한 15분정도 걸어야 한다. 

교회로 올라가는 길. 노지에 있다가 건물들이 즐비한 도시에 들어오니 유럽에 와 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경이로운 자연환경 때문에 여기가 지구인지 아이슬란드인지 유럽인지 당췌 감이 오질 않았다. 차도 많이 보이 유럽스런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예뻐 보였다. 다른 한편으론 이렇게 넓은 땅을 두고도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좁은 집에 사는 건 나름 살인적인 물가나 난방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잠시 후에 목적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주선 같기도 하고, 뭔가 신기하게 디자인을 했다.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는 너무 단순하다. 솔직히 볼게 없다. 단순미를 위해 저렇게 한 거라면 할 말은 없다. 찍을 게 없어 오르간이라도 찍어본다. 

볼 게 없으니 종탑에 올라 레이캬비크의 동서남북을 둘러본다. 

 

4. 블루라군 온천

마지막은 스파를 즐기기로 했다. 우리는 동네 목욕탕에 가듯이 오자마자 표주세요 했더니, 예약을 했냐고 물어본다. 예약 안 했는데 우리 가족 표를 살 수 있냐 하니 자기는 매표원이 아니고 들어가려면 인터넷에서 예약을 해야 한단다. 부랴부랴 폰을 꺼내 들고 홈페이지를 찾아 예약을 했다. 가장 빠른 것이 밤 9시 30분 타임이었다. 그것도 2시간 제한이 있다. 미리 찾아보고 예약을 안 한 것이 후회되었다. 수안보 온천 생각하고 만만하게 봤는데...ㅎㅎ. 가장 싼 것이 1인당 66유로, 한화로 8~9만 원 돈이다. 우린 4인 가족이니 단번에 30만 원 정도가 훅 날아갔다. 그런데, 막상 들어가 보니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것 같다. 안 가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나중에 아이슬란드에 다시 간다면 블루라군 온천은 반드시 다시 가봐야 할 곳이라 생각된다. 돈은 열심히 모아야겠지만...

5. 그린다비크 캠핑장

https://goo.gl/maps/Cf9nEyuoEDnkkCmz9

 

캠프사이트 그린다비크 - 트잴즈베디

★★★★★ · 캠핑장 · Austurvegur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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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군 온천과 캠핑장은 한 30분 정도 거리로 가깝다. 저녁 9시 30분 온천 예약을 하고, 일단 캠핑장에 가서 빨래도 하고, 저녁도 먹고 하기로 하고 캠핑장으로 돌아갔다. 저녁 9시에 다시 온천으로 가서 온천욕을 즐기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니 12시가 다 되었다. 빨래가 많아서 건조기에서 말리지 못한 빨래를 캠핑카 내에 주렁주렁 널어놓고 잠을 청했다. 내일 아침 7시 30분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잠을 청하는데 보일러에 문제가 생겼다. 가스가 다 떨어졌다. 한 6시간만 버티면 되었는데... 주유소 연 곳도 없을 텐데... 그냥 그렇게 두꺼운 옷 입고, 이불 뒤집어쓰고 추위에 떨며 잤다...ㅠㅠ 마지막 결말이 조금 아쉬웠다. 오늘 온천까지 딱 다 좋았는데...

 

6. 다음날, 캠핑카 반납

아침 일찍 일어나 짐을 싸들고 캠핑카 반납하러 갔다. 오늘 10시 비행기인니까 8시 정도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물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 2시간 전이면 여유는 있을 것 같았다. 캠핑카 반납이 원래는 8시부터이다. 차를 인수받으며 일정이 얘기하니 7시 30분까지 오란다. 7시 30분에 도착해서 차량을 반납하는데, 체크하는 사람이 우리에게 차량을 준사람과 다른 사람이다. 여기서 기분 나쁜 게, 뭐하나 걸릴 것 없나 하는 식으로 정말 꼼꼼하게 체크한다. 1일 차에서도 얘기했지만, 차량 인수받을 때 사진 안 찍어놨으면 덤터기 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것들 이런 식으로 장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수받았을 때 내준 서류, 영수증 같은 것도 차량을 반납할 때까지 꼼꼼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안 그럼 당하기 십상이다. 다른 후기에서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7. 결론

지금까지 장장 7일에 걸쳐서 아이슬란드 일주를 완료했다. 실제적으로 앞에 8월 8일부터 8월 13일까지 6일에 걸쳐서 아이슬란드 링로드를 쭉 돌아본 것인데, 돌이켜보면 6일은 너무 짧다. 하루하루 이동하기에 바빴고, 후반의 일정을 뽑으려고 조급하게 운전한 것도 있다. 또, 날씨가 워낙 변덕스럽고, 바람도 많이 불어 사람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이런 저건 조건들을 봤을땐 2주 이상의 일정을 가지고 쉬엄쉬엄 일주를 하면 좀 더 여유 있게 아이슬란드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아이슬란드의 내륙을 오프로드로 탐험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살면서 아이슬란드의 자연경관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마치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고독의 느낌과 신비로운 느낌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여러분도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은 가 보시길...

지금까지 허접한 아이슬란드 여행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posted by 보편적 행복
2020. 4. 22. 15:37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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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5편(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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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 8. 12.

다행히 어제 강풍을 뚫고 달려온 셀포스 캠핑장... 밤새 강풍에 차가 뒤집히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며 밤을 지새야 했다. 그렇게 한참 밤을 뒤척였을 때 아침쯤 되니 바람이 많이 잦아들었다. 오늘은 게이시르 간헐천, 굴포스(Gullfoss) 폭포를 보고 싱벨리르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묵을 예정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이 세곳을 골든서클이라고 부른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애초에 어제 묵으려 했던 장소에서 1시간가량 더 왔기 때문에 오늘도 약간의 여유가 있다. 초반에 열심히 달린 덕분에 후반에 올수록 일정에 여유가 있다. 

2. 셀포스 캠핑장

어제 밤의 강풍은 온 데 간데없고 고요하다. 여기는 읍내에 캠핑장이 있는 것 같은 구조라 부지는 그리 넓지는 않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내가 체크인했을 땐 차들이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바람을 피해 왔는지 어둑해질 즈음엔 차들이 꽤 많이 들어왔다. 캠핑카간의 간격이 넓지가 않아서 차가 꽤 차 있을 때는 옆집 앞집 뒷집에 캠핑카들이 조금 신경 쓰이기는 했다. 

 

3. Geysir(간헐천)

오늘 첫 목적지는 Geysir라고 물이 치솟아 오르는 간헐천 지역이다. 아침에 잦아들었던 바람이 점심 즈음부터 다시 강풍으로 돌변했다. 가는 길에 바람이 불 때마다 차가 바람에 따라 운전 방향이 바뀌었다. 운전대를 꽉 잡은 손에 땀이 나기 시작했다. 

1시간여를 달려 간헐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렸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춥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춥다면 몸을 움츠렸다. 

타이밍을 잘 잡아야 물이 솟아오르는 모습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이 언제나 솟아오르나 하면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마음속으로 1초,2초,3초,4초......5분 10초 마음으로 세니 물이 꿀렁꿀렁거렸다. 조만간 터질 것다는 예감에 바로 셧터를 눌렀다. 

크고 작은 간헐천이 널려 있다. 

 

하늘이 두쪽이 나 있다. 아마도 파란 하늘이 보이는 곳은 날씨가 좋은 것 같은데, 내가 있는 검은 구름 쪽은 바람이 장난 아니다. 다음 목적지인 굴포스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3. 굴포스(Gullfoss)

검은 구름 지역을 따라 굴포스 폭포까지 왔다. 다행히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다. 굴포스(Gullfoss)는 황금(Gull)과 폭포(foss)로 된 말로 즉, 황금 폭포이다. 아이슬란드에서 폭포는 굴포스로 대표되는 것 같다. 굴포스 하면 왜일 겔포스 위장약이 생각나는지...ㅎ

폭포로 내려 가는 길에서의 전경, 지평선을 폭포수가 가르면서 오는 풍경이 신기하기도 하고 웅장한 소리와 함께 자연을 경이롭게 만든다. 

폭포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래쪽이 진짜 폭포다. 아래로 떨어진 폭포수가 수증기가 되어 솟아오른다.

아래로 떨어진 폭포수가 땅을 파고 들어 물길을 내고 있다. 떨어지는 물이 지구 반대편 까지 뚫어버릴 기세다. 바닥에 튀겨 올라오는 수증기도 엄청나다. 저녁 석양에 저 수증기가 황금색을 띠는데 그래서 황금 폭포로 불린다는 설이 있단다.

상단 폭포의 모습 낙차는 얼마 없지만 물이 어마어마하게 흘러 온다. 

 

4. 싱벨리르 국립공원 캠핑장

폭포를 보고 캠핑장으로 이동하는 길, 바람이 조금 잦아들면서 비도 별로 온 것 같지 않았는데도 차창 밖으로 무지개가 보였다.

 

https://goo.gl/maps/NR8fig8QpVYDVpyS6

 

싱벨리르 국립공원

★★★★☆ · 캠핑장 · 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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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캠핑장에 도착, 그제 묵었던 국립공원 캠핑장은 잘 정리되었는데, 여긴 그냥 초원에 저렇게 아무렇게나 차를 대고 캠핑한다. 물론 아무렇게나는 아니고 전기선이 있는 곳을 찾아서 캠핑카를 주차해야 해서 나름의 규칙은 있다. 

그런데 주변 경관은 국립공원답게 깨끗하고 아름답다. 여기도 좋네... 여유가 있어서 오래 묵을 수 있다면 그냥 여기서 며칠 지내다 보면 힐링이 될 것 같다.  

 

다음 편에 계속...

 

 

posted by 보편적 행복
2020. 4. 20. 03:43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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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4편(3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23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3편(2일차) 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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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 8. 11.

그동안 열심히 달려서 그런지 오늘 묵을 캠핑장까지는 2시간여 걸린다. 여유가 있다. 여기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오전에 트랙킹을 잠깐 즐기고 출발해도 늦을 것 같지 않다. 가는 경로에 해변에 여러 명소들이 있는데 링로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이 조금 세게 불고 오후에는 비도 예보되어 있었다. 차를 대여해주면서 직원 왈, 이쪽 남부지역은 강풍이 자주 불고, 일정 풍속 이상이면 차량 운행을 하면 안 된단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몇 m/s 이상이면 차량 운행이 금지된 풍속이면 거의 그 풍속보다 1m/s 낮은 풍속이 예보되어 있었다. 그래도 오늘 이동시간은 짧으니 캠핑장에 쏙 들어가서 있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얘기했듯이 캠핑장이 널찍널찍하고 구역도 잘 나뉘어져 있고 그렇다. 우리 묵은 자리 앞쪽은 사이트를 2개나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이슬란드 사람인 것 같았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어제부터 주말을 즐기기 위해 캠핑장에 온 것 같았다. 아이슬란드 자체가 캠핑장인데 아이슬란드 사람들도 캠핑을 가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레이캬비크에서 유심히 보니 얘네들 1가구 1 캠핑카인 듯했다. 캠핑카 없는 집이 없었다. 

 

2. 국립공원 트랙킹

캠핑장 옆으로산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트랙킹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라가는 길에 조그마한 개울도 보이고 우리나라 개울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한 컷. 

올라가는 방향 멀리 빙하가 덮힌 산도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바다(정확히는 바다가 있을 것 같은 평원)가 보인다. 

중간에 조그마한 폭포도 보인다. 이제 폭포도 지겨워 지려고 한다.ㅎㅎ

파란 하늘과 흰구름, 눈 덮인 산과 푸르른 초원... 뭔가 반대의 개념들이 뒤엉켜 있으나 아름답다. 

 

한 30여분 설렁 설렁 올라가니 멀리 주상절리 폭포가 보인다. 사람들이 일단 저기까지 트랙킹을 하는 것 같고 일부 백패커는 저길 지나서 내륙 쪽으로 더 들어가는 것 같다. 

일단 트래킹의 목표는 여기까지...

 

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하산한다. 

이름 모를 꽃들도 찍어주고 멀리 경치도 다시 찍어주고..

그렇게 다시 30여분 내려오니 우리가 묵은 캠핑장이 보인다. 

 

3. Rauðárfoss

그렇게 캠핑장을 나와 한참을 달리니 마치 그랜드캐년의 초록 암흑색 버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초원 위에 양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이곳도 무슨 조그마한 폭포 주변이었는데, 막상 폭포를 보니 물이 거의 말라 폭포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된다. 

저기가 Rauðárfoss 폭포였던 듯...

아까 그 말랐던 폭포 위로 올라가는 길 같은데 정작 올라가면 농지인지 펜스가 쳐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전경이 멋지다. 

 

4. Fjaðrárgljúfur 협곡 (https://goo.gl/maps/6ZPdDTAnY7pJH4Kt9

그렇게 차를 타고 협곡사이에 물이 흐르는 절경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에는 평점도 좋고 한국사람들도 많이 다녀갔는지 후기 많이 남겨져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은 엄청 절경이었는데, 막상 링로드를 벗어서 구글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다시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길이 되었고, 경사도 약간 있었다. 한 30여분 달려 구글 지도는 더 길이 작아지고 길도 이젠 더욱 질퍽해 보이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길 오른편에는 사륜구동 차량 외에 출입금지 팻말이 보였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내차 뒤로 사륜구동 차들이 이 길을 들어가기 위해 줄 서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 캠핑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다시 차를 돌려 링로드로 돌아왔다. 사륜구동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여기를 꼭 가보시길 권한다. 난 못 갔지만. 

 

5. 검은 모래 해변

다리 포장도로인 링로드에 올라와 1시간정도 이동하면 검은 모래 해변이 나온다. 

바다에 왔으니 발도 좀 담가보고...

 

6. 레이니자라 해변(feat. 주상절리)

검은 모래 해변에서 20분 가면 주상절리가 있는 해변이 있다. 이곳은 관광객이 엄청 많다. 여기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다는 걸 느꼈다. 중국인은 세계 어디에 안 가는 데가 없구나...

이 주상절리는 가이드로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한 코스인듯, 관광차가 엄청 많았다. 

검은 모래 해변에서 역광으로 보이던 촛대 바위

크게 볼건 없는 것 같은데 사람이 많다. 저 주상절리에 올라가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다. 굳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7. Kirkjufjara Beach

다시 30분 정도 이동하면 Kirkjufjara 해변이 있다. 여기서도 바다와 어우러진 전경이 멋지다. 여기부터는 바람이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저기 멀리 아까 보았던 주상절리가 있던 곳이 보인다. 

 

뒤편으로는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추웠다. 온도 자체는 추운 날씨는 아닌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부니 엄청 춥게 느껴졌다. 

바람이 세게불고 추워도 꽃들은 잘 자란다. 

 

8. Skógafoss 폭포

차로 30분 거리에 오늘의 캠핑장인 Skógafoss 폭포가 있다. 

폭포는 참 멋있고 웅장하고 뭔가 푸근한 폭포였다. 후기들 보면 저기 폭포 꼭대기까지도 올라가신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갔을때는 바람때문에 도저히 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폭포 앞에까지 가는 것도 바람 때문에 힘겨웠다. 

폭포 앞에 있는 캠핑장에서 묵으려 했으나 바람이 너무 거셌다. 캠핑카에서 아침에 저 폭포를 보면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폭포에서 날리는 수증기가 바람을 타고 비처럼 쏟아졌다. 바람도 너무 거세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었다. 찾아보니 캠핑장이 정식 캠핑장도 아닌 것 같았다. 날씨도 안 좋아지고 바람도 강해져서 만약 내일 바람이 더 세져서 옴짝달싹 할 수 없으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그나마 조금 약한 바람 일 때 일정을 소화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9. 셀포스 캠핑장

가족들과 상의하여 1시간을 더 달려 셀포스 캠핑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거기가 시설도 괜찮았고, 일정도 더 소화할 수 있어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1시간여 가는 길 내내 내륙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바다 쪽으로 불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슬란드도 황사가 있더라...

https://goo.gl/maps/TZQ9jau6pyRYr9vB6

 

캠핑 셀포스

★★★★★ · 캠핑장 · Engjaveg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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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밤새도록 차가 흔들려서 불안감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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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9. 07:21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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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3편(2일차)

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2020/04/09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1편(여행 준비). 아이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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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 8. 10. 

캠핑장에 도착하고 자기 전에는 다음날 어디까지 가서 어디에 묵을지, 가는 중간에 무엇을 볼 건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누구는 왜 이렇게 계획도 없이 여행을 다니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해외여행을 초창기에 다닐 때는 하나하나 먹는 것부터 숙박장소, 이동경로, 그날그날 둘러볼 관광지 예약... 이런 것들을 세밀하게 계획하려고 노력했는데, 몇 번 하다 보니 귀찮아지기도 하고, 세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가족들의 만족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허탈해져서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마음이 좀 떨어졌었다. 또, 모든 계획을 나 혼자 짜다 보니 조금 지친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날짜랑 항공권, 숙박만 정해 놓고 그날그날 구글로 찾아가면서 여행하는 버릇이 들어 있다. 요즘은 구글이 너무 잘 찾아줘서 굳이 여행 계획을 자세히 짜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아이슬란드도 일주하는 경로(링로드)가 누군가에 의해 짜여 있고, 숙박과 이동은 캠핑카로 하되, 캠핑장만 정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계획을 세밀하게 짜지 않아도 된다. 경로상에 시간이 되면 관광지에 들르기만 하면 될 뿐. 오늘은 가는 경로 중에는 빙하도 있어서 뭔가 더욱 특별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의 저녁에 갈 곳은 국립공원 내 캠핑장이다. 그곳까지 이동경로도 지도에 나와있지만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서 운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빙하가 있는 곳까지 한 4시간가량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역시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혹시라도 나와 같이 아이슬란드 일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일정을 충분이 여유를 가지고 가면 좋을 것 같다. 7일이 아니라, 한 2주정도로 여유를 가지고 쉬엄쉬엄 다니면 더 좋을 것 같다. 또, 전망도 좋고 한 2~3일 묵고 싶은 캠핑장이 있었지만 1박씩 하고 바로 이동하는 것은 많은 아쉬움이 있다. 

2. 빙하로 출발

역시 캠핑장 체크아웃을 하고 기름을 챙겨 넣고, 다시 캠핑장 근처에 있는 마트에서 오늘 먹거리 조금을 구매하고 출발은 한다. 

 출발하고 20분정도 도시(?)를 빠져나오니 사람의 인기척을 찾아보기 힘든 도로를 또 한참 달리게 된다. 어쩌다 마주치는 농가가 보이면 반갑다. 혹시라도 사람이 나와 있으면 손이라도 흔들어주면서 가고 싶은데, 보이는 사람은 없다. 

 

점점 길이 작아지더니 길이 산으로 향한다. 도로도 비포장으로 바뀌었고, 위로 올라가는 길이다 보니 캠핑카를 끌고 올라가는 것이 조금 두려웠다. 혹시 차가 경사로에서 힘이 달려 못 올라가거나 옆으로 빠져 못 나오면 난감하기 때문에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내 캠핑카보다는 조금 작았는데, 어쨌든 캠핑카를 마주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도로에 자갈들이 깔려있어서 산길을 오르면서 헛바퀴 도는 느낌이 좋지는 않다. 도로도 좁아지고 캠핑카도 넓은데 마주오는 차가 있으면 더욱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양옆으로 보이는 화산지형은 나름 특이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색다르기도 하고... 하지만 몰랐다.  더 큰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한참을 올라가서 나름 경사가 완만한 지형이 나왔다. 비포장 도로지만 캠핑카가 가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커브가 많고 약간의 굴곡면 때문에 차안은 달그락달그락 거리는 소리와 고정을 제대로 하지 못한 물건은 들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난리였다. 

그래 저기 멀리 물이 보이는 곳이 이 산에서 내려가는 곳이구나... 

이런 길을 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다행히 저기 보이는 대형 트럭도 이길을 가고 있다. 이 길이 소형차만 다녀야 하는 길이 아님이 증명되자 더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지형의 웅장함은 이루말 할 수 없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압도당한다. 

아~ 이젠 내리막 길이다. 캠핑카 무게도 있고, 길도 조그마한 자갈길이라 브레이크를 잡아도 조금씩 밀리는 기분이다. 엔진 브레이크를 최대한 이용해서 서서히 내려가는 게 답이다. 주변 경관이 웅장해서 그런지 위의 사진에 있는 길의 경사도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보다 더한 경사가 있던 곳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긴장한 아내가 핸드폰 대신 손잡이만 꽉 잡고 있느라고 사진을 찍을 경황이 없었다.  

험한 경사로를 뚫고 나가면 간간히 폭포도 보이고 중간 중간 차를 세울 수 있는 둔턱이 있기는 한데, 캠핑카 세우기에는 조금 작아 보여서 차를 세워서 사진 찍는 행위는 생략하기로 했다. 

드디어 포장된 길을 만났다. 휴~

포장된 도로는 우리나라의 졸음쉼터 같은 곳이 간간이 보인다. 아무래도 산을 긴장하며 내려온 사람들에게는 필수적인 장소다. 호수인지 바다인지 모를 곳에 잠시 차를 세워 두어 시간의 사투에서 온 긴장감을 풀어본다.  산과 물과 어우러진 풍경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아이들은 물가에 가보고 싶다며 내려간다. 그사이 나와 아내는 간단하게 물을 끓이고, 커피한잔으로 긴장감을 달래며 잠시 여유를 느껴본다. 

다시 1시간여 시간을 달리니 자갈 해변으로 바다가 나뉜 곳이 나타난다. 저기 오른쪽에 차들이 보이는 곳에까지 차를 이동할 예정이다. 

지금 차를 세워 둔 곳의 경치도 장난이 아니다. 주변의 산들의 기괴하고 웅장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배경으로 사진도 좀 찍어주고...

주변에 있는 꽃으로 포커스 조정하며 3종 세트 사진도 찍어주고...ㅎ 뭔가 사진작가사 된 기분이다. 그러나 사진기는 폰카!

 

아까 위에서 보였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자갈이 깔리 해변을 따라 바다로 향했다. 

역광이라 나름 괜찮은 사진들이 찍힌다.

저런 조그마한 돌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걷기가 힘들다. 그래도 모래가 아니라 더러워지지 않으니 좋다. 

누워 있어도 부담이 없다.

똥폼을 잡고 누워있도 된다.

바다와 자갈 해변, 그리고 파란 하늘... 

 다시 차로 돌아와 차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빙하를 보러 이동~~

점심을 먹고 빙하를 보기 위해 두어시간 정도 달렸다. 

저기 멀리 산위에산 위에 빙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산 위에 있는 것이 눈으로 뒤덮인 빙하인데 구름과 구분이 안된다. 

 

가까이 갈수록 빙하가 잘 보인다. 마치 지금 빙하가 흘러 내리는 듯이 보인다. 빙하 하이킹 투어도 있고 하던데, 여름에는 전문가와 동행해야 한단다. 여름엔 빙하가 좀 녹기 때문에 싱크홀로 인한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고... 그래서 하이킹 투어는 패스. 그래도 빙하를 눈앞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이동하기로...

 

산 위의 빙하도 장관이고, 특이한 주변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모습이 다채롭다. 

 

드디어 빙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곳에 도착, 빙하와 하늘과 바다가 장관을 이룬다.

저 수륙양용보트를 타면 바다에 떠다니는 빙하를 더욱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는지 예약이 꽉 차있다. 배를 타려면 3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아니면 사전에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예약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가격도 4인 가족 이용하기에는 그렇게 저렴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그냥 눈으로 보고 사진 찍는 것을 만족하기로 했다. 

아까 수륙양용차를 타면 물위에 떠 있는 빙하 사이를 누비며 다닌다. 그런데 요 언덕에서 쭉 보고 있자니 그 수륙양용차가 물에서 한 30분, 땅으로 올라와서 한 20분... 뭔가 사기의 느낌이... 물로 들어가는 입구와 땅으로 올라오는 곳이 달라 그렇다지만 이건 좀, 저거 비싼 돈 주고 안 타기를 잘했다고 위안을 삼아 본다. 어차피 저거 타봐야 가까이 가서 푸르스름한 빙하를 배경으로 사진 찍고 살짝 만져보고 돌아오는 거다. 

 

 

사람이 많던 그 곳을 빠져나와 차로 한 10여분 가면 다시 빙하를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 곳이 사람도 한산하고, 빙하를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직접 산에서 흘러내리는 빙하를 가까이 마주하며 웅장 감에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조각난 빙하들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 모두 손에 들 수 있는 빙하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렇게 빙하를 즐기고 발길을 돌린다. 빙하 주면에 있는 이름 모를 꽃도 사진에 남겨주고...

 

캠핑장으로 이동... 벌서 저녁 7시가 다되어 간다. 저렇게 하늘은 파란데... 느낌은 2~3시?

 

https://goo.gl/maps/M2Bim7J2wDhmBRJ9A

 

스캐프테펠 캠핑

★★★★☆ · 캠핑장 · Möðruvellir 4, Möðruvallaveg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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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스캐프테펠 캠핑장에 도착했다. 국립공원 내에 있는 캠핑장인데 깨끗하고, 널찍널찍하고 사람도 많았다. 캠핑카부터 백패커까지 다양했다. 당연 주변 경관도 빙하가 있는 산들, 초록색이 있는 산들이 보여서 즐거움을 더 했다. 지금까지의 캠핑장중에서 가장 캠핑장 같은 곳이다. 다만 시설은 이용하는 사람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편이다. 샤워장엔 부스가 몇개 없다. 샤워하러 갔다가 마침 비어 있는 부스에 들어갔는데, 찬물만 나온다. 어쩐지 비어 있더라...ㅜㅜ 시원하게 냉찜질하고 나왔다. 정신이 번쩍 든다. ㅎㅎ

찾아보니 캠핑장 주변으로 트렉킹 코스도 있다. 내일은 트렉킹 후에 이동해야겠다. 

 

다음 편에 계속...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1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5편(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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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1. 16:50 여행

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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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일차. '19. 8. 9.

오늘 밤에 묵을 캠핑장을 구글로 찍어보니 바로 가면 3시간 30분 거리인데 중간에 폭포 하나를 봐야 한다. 5시간 30분으로 늘었다. 부랴부랴 아침밥을 대충 챙겨 먹고 짐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8시 가까이 일어나 밥먹고 씻고 짐정리하고 하다 보면 10시가 가까웠다. 가족들을 재촉해 본다. 시간이 없다. move~move~ 외쳐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나의 마음만 촉박한가? 오늘 여정에는 폭포가 2개 있다. 하나는 신들의 폭포라 하는 고다포스와 영화 프로메테오스의 배경이 된 데티포스(Dettifoss), 그리고 중간에 간헐천도 봐야 하고, 음 시간이 여유가 되면 온천도 해야지... 너무 욕심이 과한 거 같긴 한데. 일단 목표는 정해 두고 출발.

 

떠나기 전 캠핑장도 한번 둘러봐 주고, 산 너머로 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차에 있는 오수를 버리기 위해 개수대 건물 옆으로 차를 이동했다. 오수는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꼭지가 있어서 바닥 하수구 입구에 맞추어 주차를 하고 물을 버려 주면 된다. 처음엔 하수구 입구 찾는 것이 힘들었는데 나름 그림으로 잘 표시가 되어 있어서 조금만 생각하면 다 알아볼 수 있다. 그렇게 오수를 버리고 옆에 있는 먹는물용 호스를 이용해서 물탱크를 채웠다. 차량에 있는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면 이것도 비워줘야 하지만 어제 첫날이어서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패스하기로.... 사실 조금 사용한 것이 있어서 비울까 말까 고민했는데 버리는 곳을 못 찾았다. 버릴 때도 변통(?)에 화학약품을 넣어주고 흔들고 버려야 하는데, 처음 해 봐야 하는 두려움에 하기가 싫었다. 오늘은 많이 안찼으니, 시간도 없고 바쁘니 라는 핑계로 일단 출발!!

 

2. 고다포스(Goðafoss)

캠핑장이 있는 아쿠레이리에서 한 40분 달리면 고다폭포가 있다. 아쿠레이리가 좀 큰 도시이므로 마트에서 다시 장도 조금 보고, 캠핑카의 냉장고가 의외로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고, 냉장이나 냉동의 성능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되기 때문에 먹거리를 그때그때 조금씩 더 사야 했다. 또 어제 한참을 달려왔기 때문에 기름도 다시 만땅으로 채워 넣었다. 기름이 반이 조금 안되게 남아있긴 했지만 도시마다 거리가 좀 떨어져 있으니 주유소 보일 때마다 가득 넣어 놓는 것이 안심이 되었다. 어떤 후기들에는 주유소를 찾아볼 수 없어서 불안하다고 하는데 난 구글 지도에서 찾아봐도 주유소는 꽤 있다. 특히 남부 쪽 도로에서는 주유소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5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이런 곳에 무슨 폭포가 있어 싶을 마음이 살짝 들었을 때 저 멀리 폭포의 머리가 자태를 조금 드러냈다. 

가까이에 다가가 보니 수량도 많아서 의외로 웅장한 폭포라고 생각되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편 언덕에 가서 한번 더 보려다 단념하고 이쪽 오른쪽에서만 바라보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맛보는 폭포 광경이라 당시에는 약간 벅찬 감정이 있었지만, 여행을 끝내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이런 폭포는 폭포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폭포가 가면 갈수록 웅장해진다. 다른 폭포를 보고 이 폭포를 본다면 정말 시시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일주 경로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진리인 것 같다. ^^

 

3. 미바튼 호수 인근

고다 폭포를 구경하고 또 한 시간 정도를 이동하니 미바튼 호수에 도착했다.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호수가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온천을 갈까 생각했지만 이동시간을 고려했을 때 여유가 없었다. 대신 일정을 쫙쫙 뽑아서 마지막 날에 여유 있게 블루라군 온천에 가는 것으로 했다.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점심... 오늘도 날씨가 흐리고 살짝 비가 와서 시계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큰길을 벗어나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면 30분 거리에 온천이 있단다. 지도를 찍고 가보니 갈라진 지판 사이에 물이 고여 온천이 형성된 것 같다. 물이 따뜻한데 들어갈 수는 없다. 조그마한 웅덩이여서 약간 실망...

 

4. Blue Lake

다시 큰길로 들어와 Hverir로 이동하는데 유황냄새가 차로 솔솔 들어온다. 왼쪽을 돌아보니 호수 색깔이 파아란 것이 참 예뻤다. 색깔과는 어울리지 않게 나는 유황냄새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차로 지나치는 것으로 패스.  

푸른 호수를 지나 한 20여분 가니 Hverir가 보였다. 사람도 꽤 많이 보이고, 저곳 이 명소이구나. 주차를 하고 들어가 보자.

여기도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것이 진정한 유황이구나, 우리나라의 유황 온천에서 이 냄새를 맡아봤지만 거기에 비하면 한 100배(?) 쯤은 진한 것 같다. 물이 꿀렁꿀렁거리는 것이 마치 땅속 무언가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살짝 비도 오고 기온도 낮아서 서늘했다. 

역시 호박만한 돌로 돌무덤을 만들어 놓은 곳에선 연신 따뜻한 유황 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비도 오고 기온도 낮아서 쌀쌀하게 느껴지는데, 추운 것보다는 향기롭게(?) 나는 유황 증기의 따뜻함이 더 좋았다. 따뜻한 유황 증기에 심취하다 보면 옷도 젖는다. 이것 수증기라서 나중에 보면 비를 맞으나 유황 증기를 맞으나 결과는 옷이 젖는다는 것... 당연히 옷에는 유황냄새가 향기롭게 배어 있다. 

 

5. 대티폭포(Dettifoss)

프로메테우스 영화의 배경이 된 대티폭포로 이동했다. 유황증기 지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데, 역시 이곳도 링로드 지역을 벗어나니 도로가 자갈 밭이다. 이젠 어제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겁먹지 않고 신나게 달렸다. 벌써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대티폭포에서 다음 캠핑장까지 한 2시간 걸린다. 해가 길어서 10시경에 어두워져서 여유를 가져도 되지만... 좀체 하루의 길이에 대해 적응이 되지 않았다. 

대티폭포 주차장에 도착하여 내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에서는 못 느꼈는데? 자세히 보니 폭포의 떨어진 물 튀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날리는 것 같았다. 주차장과 폭포와의 거리도 한 2km는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물이 멀리까지 튀었다. 물론 비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보다는 폭포의 물이 튀는 양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았다. 아침에 장을 보면서 산 우의로 무장을 했다. 호기로운 아이들은 우의가 필요 없다면 그냥 가겠단다. 

아이슬란드에 올 때는 우의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비닐 우의 보단 판초 우의가 제격일 것 같다. 우린 우의가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비닐 우의를 샀는데, 내구성이 형편없었다. 폭포에 가까워지면서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나의 큰 얼굴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냥 찢어져 버렸다. 그래도 우의가 없는 거 보단 낫다.

폭포가 보였다. 우~~~~ 와~~~~ 입이 떡 벌어졌다. 역시 아까 고다폭포는 폭포도 아니다. 

요놈들 우의 없이 그냥 가더니 홀딱 젖었다. 

물소리가 커서 옆사람 말소리도 잘 들리지 낳는다. 그래도 그 앞에서 한 컷!

 

6. 캠핑장으로 이동(feat. 히치하이커)

폭포를 구경하고 저련 비포장 자갈길과 가끔은 포장된 국도를 한참 달려 다시 링로드에 차를 올렸다. 폭포주차장에서 얼마 가지 않아 젊은 남자가 히치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데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중간에 내려 줄 심산으로 차를 태워 주었다. 태워주고 보니 이탈리아 청년이었다. 대학교 졸업 즈음해서 혼자 여행을 다닌단다. 목적지를 물어보니 마침 내가 가려는 캠핑장과 같았다.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두어 시간 만에 캠핑장에 도착했다. 얘기에 정신이 팔려 캠핑장까지 오면서 사진 찍을 생각을 하나도 못했다. 어제 묵었던 캠핑장보단 작지만 세탁기도 있어서 오래간만에 빨래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https://goo.gl/maps/HZLCktKQPdWFCbWq5

 

Camp Egilsstadir and Egilsstadastofa Visitor Center

★★★★☆ · 캠핑장 · Kaupvangur 17

www.google.it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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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4편(3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23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3편(2일차) 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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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보편적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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