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행복 :: 꼬리곰탕과 매운 소꼬리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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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행복
여행, 요리,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요리와 여행 위주로 포스팅하고 있는데, 잡다한 것도 많이 써볼려고 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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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3. 05:28 요리

한국에서는 소꼬리찜을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같다. 웬만한 맛집을 가려면 가격대가 좀 있는 것 같고, 어렵게 찾아가더라도 비싼 가격에 살점이 충분하지 않아 양이 차지 않는데도 추가 주문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드 메뉴로 허기를 달래야 했던 것 같다. 곰탕집을 가면 항상 꼬리곰탕이나 꼬리찜, 꼬리가 붙은 것은 메뉴의 맨 위 있어서 어쩌다 마음먹고 찾아가 마음먹고 주문해서 먹어야만 하는 음식으로 나에게 각인되어 있다. 더구나 주문했다가 괜히 양도 적게 나와 양이 안차는데 뼈에 달라붙은 살을 너무 알차게 쪽쪽 빨아먹으면 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될 것 같아 쉽게 주문을 못한 것 같기도 하다. ㅜㅜ

코로나 때문에 집 밖에 나가 장보기 힘든 이때에 소꼬리를 사서 곰탕으로 해 놓으면 몸에도 좋고 며칠이고 먹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았다.  지금 네이버에 찾아보니 알꼬리가 1kg에 2만 정도 하는 것 같다. 그것도 호주산이... 여기 이탈리아에서 한 3kg의 소꼬리를 20유로(26,000원)에 샀다. 이런 곳에서 소꼬리를 원없이 먹어보는 호사를 누려본다.  

참고로, 이탈리아에도 소꼬리찜이 있다. 물론 우리네처럼 곰탕으로 우려먹는 것이 아니라 토마토소스를 활용해 찜을 해 먹는다. 그런데 토마토소스임에도 그 맛은 우리의 꼬리찜 양념맛과 비슷하다. 


재료

  - 소꼬리 3kg

 * 매운소꼬리찜 양념 :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4큰술, 간장 5큰술, 맛술 3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매실액 1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가루 조금, 매운고추


요리 재료

소꼬리를 찬물에 2시간 정도 담가서 핏물을 빼주고, 물을 부어 30분 정도 끓여 주었습니다. 

끓는 동안 양념을 만들어 주었는데요, 양념을 만들어 미리 숙성시켜 놓으면 좋은데, 시간 관계상 바로 해 먹었네요. 위 재료의 양념을 섞어서 냉장고에서 30분 이상 숙성시키면 맛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양념 비율은 각자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 맵게 먹으려고 매운 고추도 다져서 넣어 주었습니다. 

1차로 불순물 제거를 목적으로 끓인 것이라 국물도 버리고 고기에 묻어있는 작은 뼈가루를 흐르는 물로 잘 씻어 주었습니다. 

잘 씻은 소꼬리 중에서 살점이 좀 있는 것 위주로 골라서 꼬리찜을 할 겁니다. 나머지뼈는 뼈가 녹을 때까지 끓여서 곰탕을 만들 거고요. 덜어내니 한 1.5kg 정도 될 것 같네요. 소꼬리에 붙어 있는 콜라겐들이 그냥 팬에서 조리하면 나중에 살이 잘 안 떨어져서 먹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압력솥으로 대략 1시간 정도를 양념과 함께  더 삶을 예정입니다. 

 

고기를 양념에 재웠다가 요리를 해야 더 맛있었을 텐데, 바로 압력솥에 고기와 만들어 놓은 양념, 그리고 물을 넣고 삶았습니다. 

 

양념을 넣고 50~60분 정도를 끓여 주었습니다. 처음에 중강 불에서 끓은 후에는 약불로요.

 

역시 압력솥에 조리를 해서 살이 뼈와 잘 분리됩니다. 채소와 같이 먹을 거면 압력솥에서 꺼낸 후 팬에서 당근, 감자 등과 한 번 더 조리해 드시면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저는 채소도 생략하고 그냥 먹었습니다. 뜯고 씹고 맛보고 즐겼네요~ 매운 고추를 더 넣을 걸... 하나도 안 맵네요. 그래도 감칠맛은 있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소꼬리찜용으로 덜어내고 남은 꼬리로 4시간 정도 물을 계속 보충해 가면서 푹 우려냈습니다. 

 

다 익은 건더기는 건져내어 고기는 발라 주었습니다. 나중에 곰탕 먹을 때 넣어 먹으면 좋습니다. 고기를 발라내니 본의 아니게 그냥 꼬리찜이 완성이 되었네요. 양념장을 만들어 찍어먹으니 이 또한 일품입니다. 

 

국물은 키친타월로 뼛조각과 기름을 걸러 주었습니다. 고기를 발라낸 뼈는 한번 더 국물을 내어 처음의 국물에 섞어주었습니다. 이제 한 솥 분량의 국물이 되었으니, 식힌 후 소분해서 냉동해 놓아야겠습니다. 

냉동고에 몇 끼를 먹을 수 있는 국물이 꽉 들어차니 마음이 든든해지네요. 그냥 국물에 밥 말아먹어도 되고 국물 활용해서 다른 요리를 해 먹어도 되고, 암튼 또 몇 끼는 돌려 막기가 가능하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ㅎㅎ

posted by 보편적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