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2020/04/09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1편(여행 준비).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1편(여행 준비). 코로나 때문에 한 달여간 집안에 갇혀 있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어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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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일차. '19. 8. 9.
오늘 밤에 묵을 캠핑장을 구글로 찍어보니 바로 가면 3시간 30분 거리인데 중간에 폭포 하나를 봐야 한다. 5시간 30분으로 늘었다. 부랴부랴 아침밥을 대충 챙겨 먹고 짐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8시 가까이 일어나 밥먹고 씻고 짐정리하고 하다 보면 10시가 가까웠다. 가족들을 재촉해 본다. 시간이 없다. move~move~ 외쳐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다. 나의 마음만 촉박한가? 오늘 여정에는 폭포가 2개 있다. 하나는 신들의 폭포라 하는 고다포스와 영화 프로메테오스의 배경이 된 데티포스(Dettifoss), 그리고 중간에 간헐천도 봐야 하고, 음 시간이 여유가 되면 온천도 해야지... 너무 욕심이 과한 거 같긴 한데. 일단 목표는 정해 두고 출발.
떠나기 전 캠핑장도 한번 둘러봐 주고, 산 너머로 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차에 있는 오수를 버리기 위해 개수대 건물 옆으로 차를 이동했다. 오수는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꼭지가 있어서 바닥 하수구 입구에 맞추어 주차를 하고 물을 버려 주면 된다. 처음엔 하수구 입구 찾는 것이 힘들었는데 나름 그림으로 잘 표시가 되어 있어서 조금만 생각하면 다 알아볼 수 있다. 그렇게 오수를 버리고 옆에 있는 먹는물용 호스를 이용해서 물탱크를 채웠다. 차량에 있는 화장실을 많이 이용하면 이것도 비워줘야 하지만 어제 첫날이어서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패스하기로.... 사실 조금 사용한 것이 있어서 비울까 말까 고민했는데 버리는 곳을 못 찾았다. 버릴 때도 변통(?)에 화학약품을 넣어주고 흔들고 버려야 하는데, 처음 해 봐야 하는 두려움에 하기가 싫었다. 오늘은 많이 안찼으니, 시간도 없고 바쁘니 라는 핑계로 일단 출발!!
2. 고다포스(Goðafoss)
캠핑장이 있는 아쿠레이리에서 한 40분 달리면 고다폭포가 있다. 아쿠레이리가 좀 큰 도시이므로 마트에서 다시 장도 조금 보고, 캠핑카의 냉장고가 의외로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았고, 냉장이나 냉동의 성능이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이 못되기 때문에 먹거리를 그때그때 조금씩 더 사야 했다. 또 어제 한참을 달려왔기 때문에 기름도 다시 만땅으로 채워 넣었다. 기름이 반이 조금 안되게 남아있긴 했지만 도시마다 거리가 좀 떨어져 있으니 주유소 보일 때마다 가득 넣어 놓는 것이 안심이 되었다. 어떤 후기들에는 주유소를 찾아볼 수 없어서 불안하다고 하는데 난 구글 지도에서 찾아봐도 주유소는 꽤 있다. 특히 남부 쪽 도로에서는 주유소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5분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이런 곳에 무슨 폭포가 있어 싶을 마음이 살짝 들었을 때 저 멀리 폭포의 머리가 자태를 조금 드러냈다.
가까이에 다가가 보니 수량도 많아서 의외로 웅장한 폭포라고 생각되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편 언덕에 가서 한번 더 보려다 단념하고 이쪽 오른쪽에서만 바라보다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아이슬란드에서 처음 맛보는 폭포 광경이라 당시에는 약간 벅찬 감정이 있었지만, 여행을 끝내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이런 폭포는 폭포도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 폭포가 가면 갈수록 웅장해진다. 다른 폭포를 보고 이 폭포를 본다면 정말 시시하게 느껴질 것 같다. 그래서 아이슬란드 일주 경로는 시계 방향으로 도는 것이 진리인 것 같다. ^^
3. 미바튼 호수 인근
고다 폭포를 구경하고 또 한 시간 정도를 이동하니 미바튼 호수에 도착했다. 아침 먹은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또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호수가 보이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온천을 갈까 생각했지만 이동시간을 고려했을 때 여유가 없었다. 대신 일정을 쫙쫙 뽑아서 마지막 날에 여유 있게 블루라군 온천에 가는 것으로 했다.
호수가 보이는 곳에서 점심... 오늘도 날씨가 흐리고 살짝 비가 와서 시계가 그렇게 좋지는 않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 큰길을 벗어나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면 30분 거리에 온천이 있단다. 지도를 찍고 가보니 갈라진 지판 사이에 물이 고여 온천이 형성된 것 같다. 물이 따뜻한데 들어갈 수는 없다. 조그마한 웅덩이여서 약간 실망...
4. Blue Lake
다시 큰길로 들어와 Hverir로 이동하는데 유황냄새가 차로 솔솔 들어온다. 왼쪽을 돌아보니 호수 색깔이 파아란 것이 참 예뻤다. 색깔과는 어울리지 않게 나는 유황냄새는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냥 차로 지나치는 것으로 패스.
푸른 호수를 지나 한 20여분 가니 Hverir가 보였다. 사람도 꽤 많이 보이고, 저곳 이 명소이구나. 주차를 하고 들어가 보자.
여기도 유황냄새가 진동을 한다. 이것이 진정한 유황이구나, 우리나라의 유황 온천에서 이 냄새를 맡아봤지만 거기에 비하면 한 100배(?) 쯤은 진한 것 같다. 물이 꿀렁꿀렁거리는 것이 마치 땅속 무언가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살짝 비도 오고 기온도 낮아서 서늘했다.
역시 호박만한 돌로 돌무덤을 만들어 놓은 곳에선 연신 따뜻한 유황 증기를 내뿜고 있었다.
비도 오고 기온도 낮아서 쌀쌀하게 느껴지는데, 추운 것보다는 향기롭게(?) 나는 유황 증기의 따뜻함이 더 좋았다. 따뜻한 유황 증기에 심취하다 보면 옷도 젖는다. 이것 수증기라서 나중에 보면 비를 맞으나 유황 증기를 맞으나 결과는 옷이 젖는다는 것... 당연히 옷에는 유황냄새가 향기롭게 배어 있다.
5. 대티폭포(Dettifoss)
프로메테우스 영화의 배경이 된 대티폭포로 이동했다. 유황증기 지역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데, 역시 이곳도 링로드 지역을 벗어나니 도로가 자갈 밭이다. 이젠 어제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겁먹지 않고 신나게 달렸다. 벌써 4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대티폭포에서 다음 캠핑장까지 한 2시간 걸린다. 해가 길어서 10시경에 어두워져서 여유를 가져도 되지만... 좀체 하루의 길이에 대해 적응이 되지 않았다.
대티폭포 주차장에 도착하여 내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차에서는 못 느꼈는데? 자세히 보니 폭포의 떨어진 물 튀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날리는 것 같았다. 주차장과 폭포와의 거리도 한 2km는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물이 멀리까지 튀었다. 물론 비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보다는 폭포의 물이 튀는 양이 훨씬 많았던 것 같았다. 아침에 장을 보면서 산 우의로 무장을 했다. 호기로운 아이들은 우의가 필요 없다면 그냥 가겠단다.
아이슬란드에 올 때는 우의가 필수로 준비해야 한다. 비닐 우의 보단 판초 우의가 제격일 것 같다. 우린 우의가 없어서 임시방편으로 비닐 우의를 샀는데, 내구성이 형편없었다. 폭포에 가까워지면서 강한 바람이 불었는데 나의 큰 얼굴을 지켜주지 못하고 그냥 찢어져 버렸다. 그래도 우의가 없는 거 보단 낫다.
폭포가 보였다. 우~~~~ 와~~~~ 입이 떡 벌어졌다. 역시 아까 고다폭포는 폭포도 아니다.
요놈들 우의 없이 그냥 가더니 홀딱 젖었다.
물소리가 커서 옆사람 말소리도 잘 들리지 낳는다. 그래도 그 앞에서 한 컷!
6. 캠핑장으로 이동(feat. 히치하이커)
폭포를 구경하고 저련 비포장 자갈길과 가끔은 포장된 국도를 한참 달려 다시 링로드에 차를 올렸다. 폭포주차장에서 얼마 가지 않아 젊은 남자가 히치를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데 안쓰럽기도 하고 해서 중간에 내려 줄 심산으로 차를 태워 주었다. 태워주고 보니 이탈리아 청년이었다. 대학교 졸업 즈음해서 혼자 여행을 다닌단다. 목적지를 물어보니 마침 내가 가려는 캠핑장과 같았다. 한참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두어 시간 만에 캠핑장에 도착했다. 얘기에 정신이 팔려 캠핑장까지 오면서 사진 찍을 생각을 하나도 못했다. 어제 묵었던 캠핑장보단 작지만 세탁기도 있어서 오래간만에 빨래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https://goo.gl/maps/HZLCktKQPdWFCbWq5
Camp Egilsstadir and Egilsstadastofa Visitor Center
★★★★☆ · 캠핑장 · Kaupvangur 17
www.google.it
다음 편에 계속...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0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4편(3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23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3편(2일차) 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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