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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행복
여행, 요리,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현재는 요리와 여행 위주로 포스팅하고 있는데, 잡다한 것도 많이 써볼려고 노력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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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20. 03:43 여행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30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4편(3일차)

https://universal-happy.tistory.com/23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3편(2일차) 2020/04/10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2편(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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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 8. 11.

그동안 열심히 달려서 그런지 오늘 묵을 캠핑장까지는 2시간여 걸린다. 여유가 있다. 여기 국립공원 캠핑장에서 오전에 트랙킹을 잠깐 즐기고 출발해도 늦을 것 같지 않다. 가는 경로에 해변에 여러 명소들이 있는데 링로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지 않다. 그런데 오늘 일기예보를 보니 바람이 조금 세게 불고 오후에는 비도 예보되어 있었다. 차를 대여해주면서 직원 왈, 이쪽 남부지역은 강풍이 자주 불고, 일정 풍속 이상이면 차량 운행을 하면 안 된단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몇 m/s 이상이면 차량 운행이 금지된 풍속이면 거의 그 풍속보다 1m/s 낮은 풍속이 예보되어 있었다. 그래도 오늘 이동시간은 짧으니 캠핑장에 쏙 들어가서 있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했다. 

얘기했듯이 캠핑장이 널찍널찍하고 구역도 잘 나뉘어져 있고 그렇다. 우리 묵은 자리 앞쪽은 사이트를 2개나 차지하고 있었는데, 아이슬란드 사람인 것 같았다. 오늘이 토요일인데, 어제부터 주말을 즐기기 위해 캠핑장에 온 것 같았다. 아이슬란드 자체가 캠핑장인데 아이슬란드 사람들도 캠핑을 가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레이캬비크에서 유심히 보니 얘네들 1가구 1 캠핑카인 듯했다. 캠핑카 없는 집이 없었다. 

 

2. 국립공원 트랙킹

캠핑장 옆으로산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그 길을 따라 트랙킹 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라가는 길에 조그마한 개울도 보이고 우리나라 개울과 비슷한 느낌이 들어 한 컷. 

올라가는 방향 멀리 빙하가 덮힌 산도 보이고, 뒤를 돌아보면 바다(정확히는 바다가 있을 것 같은 평원)가 보인다. 

중간에 조그마한 폭포도 보인다. 이제 폭포도 지겨워 지려고 한다.ㅎㅎ

파란 하늘과 흰구름, 눈 덮인 산과 푸르른 초원... 뭔가 반대의 개념들이 뒤엉켜 있으나 아름답다. 

 

한 30여분 설렁 설렁 올라가니 멀리 주상절리 폭포가 보인다. 사람들이 일단 저기까지 트랙킹을 하는 것 같고 일부 백패커는 저길 지나서 내륙 쪽으로 더 들어가는 것 같다. 

일단 트래킹의 목표는 여기까지...

 

폭포를 뒤로하고 다시 하산한다. 

이름 모를 꽃들도 찍어주고 멀리 경치도 다시 찍어주고..

그렇게 다시 30여분 내려오니 우리가 묵은 캠핑장이 보인다. 

 

3. Rauðárfoss

그렇게 캠핑장을 나와 한참을 달리니 마치 그랜드캐년의 초록 암흑색 버젼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초원 위에 양들이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이곳도 무슨 조그마한 폭포 주변이었는데, 막상 폭포를 보니 물이 거의 말라 폭포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된다. 

저기가 Rauðárfoss 폭포였던 듯...

아까 그 말랐던 폭포 위로 올라가는 길 같은데 정작 올라가면 농지인지 펜스가 쳐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전경이 멋지다. 

 

4. Fjaðrárgljúfur 협곡 (https://goo.gl/maps/6ZPdDTAnY7pJH4Kt9

그렇게 차를 타고 협곡사이에 물이 흐르는 절경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글에는 평점도 좋고 한국사람들도 많이 다녀갔는지 후기 많이 남겨져 있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은 엄청 절경이었는데, 막상 링로드를 벗어서 구글을 계속 따라가다 보니 다시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길이 되었고, 경사도 약간 있었다. 한 30여분 달려 구글 지도는 더 길이 작아지고 길도 이젠 더욱 질퍽해 보이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길 오른편에는 사륜구동 차량 외에 출입금지 팻말이 보였다.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 와중에 내차 뒤로 사륜구동 차들이 이 길을 들어가기 위해 줄 서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내 캠핑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다시 차를 돌려 링로드로 돌아왔다. 사륜구동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여기를 꼭 가보시길 권한다. 난 못 갔지만. 

 

5. 검은 모래 해변

다리 포장도로인 링로드에 올라와 1시간정도 이동하면 검은 모래 해변이 나온다. 

바다에 왔으니 발도 좀 담가보고...

 

6. 레이니자라 해변(feat. 주상절리)

검은 모래 해변에서 20분 가면 주상절리가 있는 해변이 있다. 이곳은 관광객이 엄청 많다. 여기도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많다는 걸 느꼈다. 중국인은 세계 어디에 안 가는 데가 없구나...

이 주상절리는 가이드로 투어를 하는 사람들에게 한 코스인듯, 관광차가 엄청 많았다. 

검은 모래 해변에서 역광으로 보이던 촛대 바위

크게 볼건 없는 것 같은데 사람이 많다. 저 주상절리에 올라가서 사진 찍는 사람도 많다. 굳이 올라가서 사진을 찍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7. Kirkjufjara Beach

다시 30분 정도 이동하면 Kirkjufjara 해변이 있다. 여기서도 바다와 어우러진 전경이 멋지다. 여기부터는 바람이 서서히 강해지기 시작했다. 

저기 멀리 아까 보았던 주상절리가 있던 곳이 보인다. 

 

뒤편으로는 코끼리처럼 생긴 바위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추웠다. 온도 자체는 추운 날씨는 아닌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부니 엄청 춥게 느껴졌다. 

바람이 세게불고 추워도 꽃들은 잘 자란다. 

 

8. Skógafoss 폭포

차로 30분 거리에 오늘의 캠핑장인 Skógafoss 폭포가 있다. 

폭포는 참 멋있고 웅장하고 뭔가 푸근한 폭포였다. 후기들 보면 저기 폭포 꼭대기까지도 올라가신 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갔을때는 바람때문에 도저히 갈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폭포 앞에까지 가는 것도 바람 때문에 힘겨웠다. 

폭포 앞에 있는 캠핑장에서 묵으려 했으나 바람이 너무 거셌다. 캠핑카에서 아침에 저 폭포를 보면서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폭포에서 날리는 수증기가 바람을 타고 비처럼 쏟아졌다. 바람도 너무 거세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었다. 찾아보니 캠핑장이 정식 캠핑장도 아닌 것 같았다. 날씨도 안 좋아지고 바람도 강해져서 만약 내일 바람이 더 세져서 옴짝달싹 할 수 없으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차라리 그나마 조금 약한 바람 일 때 일정을 소화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9. 셀포스 캠핑장

가족들과 상의하여 1시간을 더 달려 셀포스 캠핑장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거기가 시설도 괜찮았고, 일정도 더 소화할 수 있어 여유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1시간여 가는 길 내내 내륙에서 불어오는 황사가 바다 쪽으로 불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슬란드도 황사가 있더라...

https://goo.gl/maps/TZQ9jau6pyRYr9vB6

 

캠핑 셀포스

★★★★★ · 캠핑장 · Engjavegur

www.google.it

캠핑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더욱 강해지고 있었다. 밤새도록 차가 흔들려서 불안감에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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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10. 19:44 여행

2020/04/09 - [여행] -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1편(여행 준비).

 

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1편(여행 준비).

코로나 때문에 한 달여간 집안에 갇혀 있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데... 작년에 아이슬란드에 일주일 정도 다녀온 캠핑카 여행을 포스팅해보려고 한다. ☞ 여행기간 : '19. 8. 7. ~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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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슬란드 도착 '19. 8. 7.

영국 여행 후, 영국 루턴 공항에서 저녁 7시 05분에 출발하여 9시 15분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공항에 도착하는 비행기를 탔다. 레이캬비크 공항에 내리니 공항은 엄청 컸는데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저녁 9시가 넘어 늦어서 그런가? 공항 자체가 크서 사람이 없어 보이는 건가? 9시가 넘었어도 낮이 길어서 그런지 느낌은 저녁 5시쯤 느낌이었다. 영국에서 저녁도 못 먹고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짐을 찾고 나오자마자 보이는 간이식당에서 저녁 끼니를 해결했다. 핫도그를 팔았는데, 그때 나오던 사람들이 많이 이용했다. 왜냐면 식당이 없으니까..ㅎ 조그마한 핫도그 하나에 15유로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보다 더 비쌋던 것 같기도 하고, 성의 없어 보이는 핫도그에 가격도 비싸서 배고픔이 사라졌다. 우리 가족은 2~3개만 사서 허기만 달랬다. 공항을 나오면서 면세점에 들려 술을 샀다. 캠핑하면서 먹을 와인과 보드카, 그리고 맥주. 주량이 많은 건 아니지만 저녁에 고기를 먹으며 먹을 와인 같은 것은 꼭 있어야 하니까. 1편에도 얘기했지만 다른 블로그에선 면세점과 일부 허가된 주류 판매점만 술을 팔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술을 많이 사가라고들 한다. 그렇지만 도시마다 있는 슈퍼에도 맥주는 판매하고 있었다. 종류와 수량이 많지 않을 뿐. 짐가방과 면세점에 장 본 것들을 바리바리 들고 공항을 빠져나왔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광경은 허허벌판에 공항만 덩그러니 있는 느낌. 이게 아이슬란드구나! 역시 공기는 차가웠다. 8월인데도 영상 10도 채 안 되는 것 같았다. 

계획을 세울 땐 도착하자마 캠핑카를 인수받아서 숙박을 하려 했으나, 지금처럼 9시 넘게 차량을 주는 곳은 없었다. 또 이렇게 늦은 시간에 차를 받아봐야 이동도 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냥 저렴한 도미토리에서 하루는 숙박하고 아침 일찍 차량을 받아서 이동하게 좋을 것이 생각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했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인데도 이제야 석양이 지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호텔에 도착했는데 가격은 저렴하면서 평점이 좋길래 선택한 곳인데, 그냥 도미토리였다. 평점이 좋은 곳이었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점수들을 후하게 준 듯. 저녁 늦게 도착하고 피곤이 밀려왔다. 공항이랑 호텔에서의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넘 피곤하고 시골스런 공항주변의 첫인상에 약간의 실망(?)스러웠다.  

 

2. 캠핑카 인수하러 이동, '19. 8. 8.

다행히도 캠핑카 업체에서 호텔까지 픽업을 오기로 되어 있었다. 사실 차량을 예약하고 호텔부터 캠핑카 있는 곳까지 픽업을 해준다는 메일 와서 답장을 하긴 했는데, 확답 메일이 약간 애매모호하게 와서 긴가민가 의구심이 들었다. 나를 어떻게 알고 찾아온다는 거지? 나한테 전화가 온다는 건가? 데리러 안오면 택시를 불러서 캠핑카 업체까지 가야 하나? 아이슬란드 글자가 희한하게 생겨서 읽지도 못하는데... 구글 지도를 켜고 여기로 가자고 해야 하나?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혹시나 하고 캠핑카 업체에 전화하니 나를 데리러 가는 차가 5분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9시 30분, 가방을 챙겨 로비에 나가니 캠핑카 직원이 내 이름이 적인 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 밴을 타고 한 15분 정도 가니 캠핑카 업체에 도착했다. 

도착한 지역엔 우리 빌린 업체뿐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몰려 있어서 다른 업체의 간판과 캠핑카들이 많이 보였다. 대부분 이곳에서 차량을 인수해서 가는 것 같다. 숙소 예약할 때 구글 지도로만 보기에는 뭐 걸어서도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지도랑 실제 거리랑 뭔가 차이가 있는 느낌이다. 아이슬란드가 땅덩이가 크고 의외로 길이 꼬불꼬불하게 된 곳이 많아서 구글 지도상으로 가깝게 느껴져도 절대 가까운 게 아니다. 

 

3. 차량 인수

업체에 도착하고 나서 이것저것 간단한(?) 서류를 작성한 후에 캠핑카 사용법에 대한 비디오를 시청한다. 시청시간이 대략 30~40분은 되었던 것 같다. 한국어는 없었다. 그나마 편한 영어로 온 가족이 집중해서 들었다. 물론 영어로 나오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한 50%만 기억에 남았다. 뭐 하다 보면 어케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머릿속에선 딴 생각을 하며 시간을 때웠다.ㅎㅎ

비디오 시청이 끝나면 다시 한번 직원이 냉장고는 어떻게 켜는지, 오수는 어떻게 버리는지, 깨끗한 물을 어떻게 채우는지 등등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절차가 좀 까다로운 것들은 직원이 시범을 한번 보이고, 나보고 직접 한번 다시 해보라며 훈련도 시켜준다. 그렇게 사용법에 대한 교육이 끝나면 차량이 이상이 없는지 체크리스트를 준다. 이때 아주아주 꼼꼼히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량 반납할 때 덤터기를 쓸 수 있다. 체크리스트에 하나하나 체크하고, 조금의 긁힘이나 이상 있는 것은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여기서 문제는 체크리스트를 직원이 던져주며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알아서 체크하라고 한다. 그렇다고 직원들이 불친절하게 대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런데 약간 의심스러운 것이 차량을 반납할 때는 다른 직원이 엄청 꼼꼼하게 체크한다. 차체 하부부터, 내부의 어디 가벼운 긁힘까지... 그래서 저 체크리스트 적을 때 반드시 사진 또는 영상으로 모든 걸 같이 남겨놓아야 나중에 뒤탈이 없다. 아무래도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이 캠핑카를 많이 이용하는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좀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익숙하지 않은 차량을 다루면서 실수로 긁어 놓는다던지 선반을 부숴 놓았을 것 같은 흔적들이 많이 있다. 업체는 이걸 활용해서 손님들에게 비용을 청구를 하며 악용하는 것 듯한 인상이 깊다.  

그렇게  처음 차를 받고 운전대에 앉으니 긴장되었다. 나름 큰차인 카니발도 운전해 봤고, 예전에 수동 기어 운전 경력도 있는데도 자체가 트럭만큼 길고 옆으로 삐져나온 부분도 있어서 신경 쓰였다. 오래간만에 수동 운전이어서 변속하면서 꿀렁꿀렁 거리기도 하고, 코너 돌다가 보도블록 턱을 살짝 밟고 넘어서 위태위태한 경우도 몇 번 있었다. 그러나, 한두 시간 정도 지나 외곽고속도로를 타니 완벽히 적응이 되었다.

 

 

 

4. 경로/숙박

우리는 경로를 북쪽 방향으로 잡아 시계방향으로 돌았다. 나중에 보니 우리와 반대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차들이 더 많아 보였다. 어느 쪽을 돌든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긴 한데, 반시계 방향이 초반에 볼 것이 더 있는 것 같다. 아이슬란드 남부 쪽 경로에 관광지들이 몰려 있는데, 나처럼 일주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남부 쪽만 둘러봐도 충분할 듯하다. 난 아이슬란드를 일주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많이 운전을 해서라도 후반부에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그래서 첫날은 차에 대한 적응도 할 겸 무작정 달릴 작정이었다. 숙박은 대략 저 번호가 쳐져 있는 곳에 몇 군데 잡아 놓고 그날의 일정에 따라가기로 캠핑장을 정하면 되었다. 동쪽부터 남쪽까지의 경로에 캠핑장이 많이 있었고, 구글 지도에 나오는 평점을 보고 갈지 말지를 판단했다. 사진상의 내가 동그라미를 친 구간의 거리가 대부분은 차로 3시간 이상 거리(300km)여서 사실 그렇게 여유가 있지는 않다. 

레이캬비크에서 1번 코끼리 바위(Hvitserkur)까지는 270km 정도 나왔다. 거의 3시간이 넘는 거리다. 그리고 코끼리바위에서 오늘의 숙박장소인 2번 지역(아쿠레이리,  Akureyri) 캠핑장까지도 한 거의 3시간이 걸린다. 

계획을 세울 땐 차량을 받는데 길어야 30분이면 되겠지 했는데 거의 2시간이나 걸렸다. 막상 운전대에 앉은 건 거의 12시가 가까웠다. 코끼리바위도 둘러봐야 하는데, 캠핑장까지 6시간 정도 걸릴 텐데... 장도 봐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졌다. 

차를 인수받고 한 10분 정도 곳에 Bouns 마켓이 있었다. 가보니 사실 없는 게 없었다. 영국에서 한인마트에서 쌀도 샀었는데 괜히 무겁게 들고 온 거 같다. 쌀도 있었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비싸지도 않았다. 좌우간 오늘 저녁에 먹을 고기와 음료수, 차에서 먹을 간식을 사서 부랴부랴 차로 돌아와 오늘의 일정을 시작했다. 

출발 전 가오를 한번 잡아 본다. 애들도 캠핑카가 마냥 신기하고 좋은가보다.

 

5. 코끼리 바위(Hvitserkur) 보러 고고씽~

지나오면서 레이캬비크를 지나 한적한 도로에 접어들었다. 레이캬비크는 도시 느낌이 있었는데 조금 한적한 길로 나오자 시골 분위기의 경치가 펼쳐졌다. 스위스 어딘가에 온 느낌하고 비슷하기도 하고. 그냥 깨끗한데 뭔가 약간은 외로운 느낌..? 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지금은 여름휴가철이라 아이슬란드가 북적거린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로 여행을 간 거지? 아직은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못 느꼈었는데 차로 1시간 정도를 달렸는데 지나가거나 마주치는 차를 만난 적이 없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길가에 휴식 공간이 간간히 있다. 한두 시간 정도 달려서 차를 세워 놓고 점심으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역시 이렇게 주차하고 먹는 라면이 최고의 캠핑카 매력인 것 같다. 여행 내내 점심은 거의 라면만 먹었다는...ㅎ

 

계단 위 약간의 둔턱 위에 올라가 아이슬란드가 어떻게 생긴 건지도 한번 봐주고~그냥 광활하다.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개미 조차도 없을 것 같다. 

 

한참 달리다 중간에 이렇게 차를 만나면 반갑다. 

 

코끼리 바위는 고속도로 같은 곳을 빠져나와 국도를 왕복으로 1시간 정도를 달려야 갈 수 있다. 길은 평탄한데, 포장이 안되어 있고 조그마한 자갈들이 이렇게 깔려 있다. 차 바닥으로 자갈이 튀는 소리가 엄청 신경 쓰였다. 이러다 차가 어떻게 되는 거 아닌가 하고 타이어 펑크 나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이 앞섰다. 캠핑장까지 가려면 이 길을 1시간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하는데 속도도 맘대로 못 내니 마음이 타들어 갔다. 소리가 신경 쓰여서 그런지 이 길이 왕복 1시간 거리인데 마치 한 2시간을 달린 느낌이었다. 

 

코끼리 바위 근처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코끼리 바위가 있는 해변으로 이동했다. 여기에 도착하니 5시 다되어 가고 있었다. 구글지도로 3시간 30분 거리였지만 속도를 승용차 보다 낼 수 없으니 시간이 더 소요되었다. 원래는 4시쯤에는 도착했어야 하는데 5시쯤 도착할 것이 예상되니 코끼리 바위 보는 것도 포기하고 바로 캠핑장으로 이동할까하는 생각도 중간에 들었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주차장이 널찍하게 구비되어 있고, 거기서부터는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 구조다. 

 

코끼리 바위까지 가는 길에 보이는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검은 모래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뭔가 지금까지 느껴왔던 자연경관 하고는 다른 느낌이다. 아이슬란드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별다를 것 없는 바다 해변이긴 한데... 

 

드디어 나타난 코리끼 바위, 그냥 바다 위에 코끼리 모양의 바위... 이걸 보려고 이렇게 달려왔나 싶기도 하고. 역시나 다른 사람들도 이거 보러 왔구나. 사람들이 아이슬란드 기준으로 꽤 있었다. 

 

코리끼 바위 배경으로 가족사진 한번 찍어주고...

 

가까이 보기 위해 직접 내려가 보자.

 

가까이서 한 번 봐주고, 검은 모래의 감촉도 한번 느껴 주었다. 검은 모래가 느낌이 색달랐다. 

 

아까 그 자갈길을 다시 한번 타고 고속도로에 들어왔다. 코리끼 바위를 보고 난 시간이 6시가 가까웠다. 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내 급한 마음처럼 날씨도 급하게 변덕스러웠다. 살짝 비가 왔다 그쳤다가 다시 구름이 끼었다 하기를 반복했다. 

 

아이슬란드에서 노지에서의 캠핑이 금지되어 있단다. 걸리지 않은면 괜찮겠지만, 모두 땅주인이 있어서 자기 땅에서 허락없이 캠핑을 하고 있으면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다고 한다. 땅이 하도 넓어서 땅주인이 모든 땅을 그렇게 열심히 돌아보나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지...

열심히 달려 9시쯤 캠핑장에 도착한 것 같다. 캠핑장이 넓어서 주차할 장소를 찾는 것을 어렵지 않았다. 개수대, 샤워 시설도 여러 곳에 있었고, 시설도 깨끗했다. 처음으로 해외에서 캠핑하는 거라 생소했고, 게다가 캠핑카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모든 게 서툴렀다. 저녁은 마트에서 산 고기 구워 먹는 걸로 한 끼 해결... 와이프는 밥을 하고, 난 화로엔 불을 피우고...

오늘은 차를 인수해서 적응해야 했고, 처음 온 해외 캠핑장에서 적응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한 7~8시간은 운전만 한 것 같다. 오늘 일정을 확 뽑아놔야 다음일정이 편하다. 그래도 그냥 운전만 하고 코끼리 바위 하나밖에 본 것이 없는데 뭔가 많이 한 것 같은 뿌듯함은 있다.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니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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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캠핑카 6박 7일 여행기 # 3편(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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