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반 이탈리아로 가족과 함께 넘어오면서 노트북을 하나 구매하였다. 원래는 데크탑과 넷북이 하나 있었는데, 데스크톱은 오래전에 구매한 것이라 사양이 많이 떨어졌고, 이사 오면서 데스크톱을 캐리어에 넣고 올 수 있는 상황도 안되었다. 당장 이탈리아에 오면 컴퓨터 쓸 일이 많은데, 그렇다고 넷북은 워드 정도만 쓸 수 있는 정도라 효용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사게 된 노트북이 HP Probook 470 G5! 아이들은 성능이 좋은 게이밍 노트북을 원했지만, 무게도 많이 무겁고 가격도 부담이 되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난 아이들에게 게이밍 노트북을 사주기 싫었다. 나도 게임은 좋아하긴 하는데, 게임에 너무 열중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왜 이리 보기 싫은지...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로 학교를 안 다니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는데 언제나 좋은 노트북은 아이들 차지이다. 온라인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게임 모드로 진입한다. 요즘은 LOL에 빠져서 게이밍 키보드와 게이밍 마우스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재택근무를 하는 나도 컴텨가 필요한데... 거의 워드만 되는 넷북은 항상 나의 차지이다. 하드도 거의 만땅이라 계속 하드 용량이 부족하다고 경고가 뜨고 난리다.
그래도 큰 놈은 10년 전에 산 아이패드 에어로 온라인 수업을 꾸역꾸역 듣고 있는데, 어쩌다 작은놈과 컴퓨터를 써야 하는 온라인 수업이 겹치면, 둘이 치고받고 싸우고 난리가 아니다. 이탈리아 코로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학교 개강은 9월에나 한다고 하고... 결국 큰 아이나 나를 위해 노트북 한대가 더 필요할 것 같다. 핑계는 큰아이를 대었지만, 블로그를 시작하며 디지털 노마드 인생을 시작한 나도 노트북이 사고 싶었다...ㅎ
찾아보니 휴대성 좋고 성능 좋은 노트북 3개가 보였다. 바로 애플의 맥북 에어 2020과 맥북 프로, 그리고 델의 XPS 13 9300. 작고 예쁜 13인급에서 끌렸다.
♠ 애플 맥북에어 2020
♠ 애플 맥북프로 13인치
♠ Dell XPS 13 9300
☞ 비교
성능 | 가격 | 익숙함 | 부가장비 구매 | |
맥북에어 2020 | 비슷한 성능 (i7, 16GB RAM, 512GB SDD) |
○(1,895€) | △ | △ |
맥북프로 13 | X(2,279€) | △ | △ | |
XPS 13 9300 | △(1,899€) | ○ | ○ |
비교조건은 프로세서, 램, 저장장치, 활용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요한 가격! 다른 세부 기술조건은 내가 알지도 못하겠고, 비교도 안된다. 다른 세부 기술조건을 가지고 보다 보면 맥북프로를 보고 있으면 맥북프로가 좋아 보이고, 맥북에어를 보고 있으면 맥북프로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충분히 감내할만한 것 같고... 뭐 이런 식이다. 디지털 노마드가 되면서 향후 유튜버가 되는 것도 고려하면 영상편집이 중요할 것 같아서 이런 성능 위주로 찾게 된 것 같다. 찾아보니 맥북에어나 맥북프로는 적어도 인텔 i5에 RAM 16GB은 달아야 영상편집이 원활하다고 하였다. 그래서 i5 이상에서 고민을 했는데, 선택하다 보니 i5를 선택할 바에야 장기적으로 i7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애플은 예전에 아이팟 하고 아이패드만 사용해 봤는데, 이참에 노트북도 애플 것을 구매해서 애플빠가 되고픈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스벅에 가서 사과 모양이 보이는 커버를 열어 제끼고 커피를 마시며 블로그를 쓰거나 영상 편집하면 뭐 좀 있어 보이겠는데... 하며 즐거운 상상을 했더랬다. 그런데 애플은 사게 되면 이런저런 액세서리를 부가해서 사고픈 욕구가 늘어날 것 같고, 자꾸 좋을 것을 선택하게 되면 애플은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었다. 평생 윈도우 계열만 쓰다가 애플 계열을 쓰려면 적응하는데 시간도 걸릴 것 같았다. 물론 애플도 적응하면 여러모로 사용자가 편리하다고 하긴 하는데, 막상 새로운걸 배우려니 두렵기도 하고... 가격도 지금 구매를 해야 하는데, 유럽 쪽 애플의 가격이 미국의 애플보다 더 비쌌다. 미국 가격으로 살 수 만 있으면 애플 쪽을 선택했을 텐데... 아쉽다.
가용한 예산과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나에게 가장 맞는 것은 델의 XPS 13이라고 합리화를 시켜본다. 이제 주문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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