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오스트리아에 짧게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비엔나에 머무를 때, 'Ribs of Vienna' (https://goo.gl/maps/tBkSWtMgQm82NLHu8)라는 곳이 폭립으로 유명했습니다. 다른 블로그에도 많이 소개되고 있던 곳인데, 우리 가족은 사전에 예약도 안 하고 비엔나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그냥 막무가내로 가보자 하고 저녁시간보다 일찍 찾아갔는데 우리가 찾아간 시간에도 사람이 많아서 현장에서도 예약을 받아 주지 않았습니다. 사정사정하고 2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이 유명한 것 같더라고요.
어렵사리 들어가서 먹게 되어서 그런지 제가 평생 살면서 먹어본 폭립중에서 가장 맛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블로그들 찾아보면 한국 사람인데도 10년 이상 단골들이 꽤 많더라고요. 가성비도 뛰어나고요, 기억에 저 1m 폭립이 12유로인가 13유로인가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돈으로 16,000원 정도밖에 안되는데도 1m나 됩니다.(1m 폭립을 주문하면 사진처럼 3 등분되어 나온다)
숯불맛과 양념 맛이 질리지도 않으면서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딱 좋아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두세 번 더 주문해 먹은 거 같습니다. 정말 한국에 지점 하나 내면 대박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저 가격으로는 안 되겠지요. 우리나라와 유럽의 고깃값이 비교가 안될 테니까요.
저때의 맛있는 여행을 추억하면서 한번 비슷한 맛을 흉내 내 봤습니다.
재료
- 돼지 등갈비 1kg, 마늘, 대파, 된장, 간장, 바비큐 소스, 케첩, 올리고당, 맛술, 후추, 스리라차 소스
요리순서
여기 로마의 마트에서는 등갈비를 이렇게 팝니다. 시장의 정육점에 가면 립스 오브 비엔나에서처럼 1m로 끊어 올 수 있는데, 요즘은 시장 가는 것이 힘들어서 마트에서 산 고기를 활용했습니다.
고기의 부드러움과 잡내 제거를 위해 대파와 된장 1스푼을 넣고 압력솥에서 30분 정도 삶아 주었습니다.
고기를 삶는 동안 양념을 준비합니다. 마늘도 다져서 넣고 바비큐 소스:다짐 마늘:맛술:간장:올리고당:케첩을 3:3:3:2:2:2의 비율로 넣어 주었습니다. 요리에서 이런 비율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의 기호에 따라 알맞게 조절하면서 넣어 주면 됩니다. ^^ 아 후추도 좀 넣어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게 스리라차 소스도 한 2 스푼 정도를 넣어주세요. 립스 오브 비엔나의 양념이 약간 달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있었거든요. 원래는 그냥 일반 폭립을 먹으려고 했는데 양념을 하다가 립스 오브 비엔나가 생각이 나서 부리나케 스리라차 소스를 넣어봤습니다. 그래서 사진에는 스리라차 소스가 없습니다.
압력솥에서 30분 정도 삶아주니 기름도 쏙 빠지고 고기도 연해졌습니다.
고기를 건져서 팬에 넣어 주세요
섞어놓은 양념과 함께 졸여 줍니다. 원래는 팬에 졸이는 게 아니라 양념을 발라가며 오븐에서 구워 먹으려 했는데, 귀찮아서 팬에 졸여줬네요. 숯불이 있다면 양념을 발라가며 숯불에 구워주세요. 나중에 먹고 보니 숯불 맛이 안 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캠핑 가서 구워 먹으면 더욱 맛있을 것 같습니다.
졸이면서 나는 냄새는 약간 양념 통닭의 냄새와 비슷하게 올라왔습니다. 좀 더 졸여 주었습니다.
파슬리는 굳이 안 올려도 될 것 같은데 너무 허전한 것 같아 조금 뿌려보았습니다.ㅎㅎ 양념을 살짝 모자란 듯했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맛을 보니 저 립스 오브 비엔나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역시 저 집 맛의 비밀은 스리라차 소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짝 양념치킨 맛 폭립인가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숯불에 구워 먹었다면 좀 더 비슷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캠핑요리로 제격일 것 같네요.
가족들도 맛이 립스 오브 비엔나와 비슷하다며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 먹고 보니 맥주랑 같이 안 먹은 게 후회되네요. 다음엔 시장에서 고기를 1m로 끊어와서 오븐에 구워 먹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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